美농가, 중국의 보복 관세에 직격탄...트럼프 “농가에 150억달러 지원”

입력 2019-05-1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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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존스카운티 헤이스팅스 마을의 한 농부가 일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이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자 미국 농민들이 직격탄을 맞게 됐다. 중국과의 무역 전쟁을 이끌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농가를 돕기 위해 150억 달러(약 17조8125억 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미국농민연맹(American Farm Bureau Federation)의 마이클 네부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대미 관세 인상이 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악영향이 농가 곳곳(every single angle)에 미치고 있다”고 호소했다.

앞서 중국은 오는 6월 1일부터 5000개가 넘는 미국산 수입품 600억 달러어치에 대해 5~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새로운 과세 대상에는 미국 농산품이 대거 포함됐다.

네부 이코노미스트는 “지금 농가는 너무 너무 어려운 시기”라며 “농가의 순수익이 지난 수십년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농부들은) 들판으로 나가 파종하는 단계에서부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부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현재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하고 있는 상황을 지적하며 “미국의 돼지고기 생산자들이 엄청난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중국의 돼지고기 생산이 20~30%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이는 미국의 돼지고기 업계 관계자들에게 완벽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지만, 이들은 60%의 관세를 직면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중국의 대미 관세 인상 여파를 완화하기 위한 미국 농가 지원 계획을 밝혔다. 그는 “중국이 미국 농민들가 맺은 최대 구매 규모인 150억 달러를 호혜적으로 지원해 우리 농민들이 잘 대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미국 농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 중 하나로, 미중 무역전쟁 이후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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