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 2019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 결과 발표
여성가족부는 전국 학령 전환기(초등 4년, 중등 1년, 고등 1년) 청소년 128만여 명을 대상으로 3월 18일부터 4월 19일 한 달간 실시한 ‘2019년 인터넷ㆍ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여성가족부가 2009년 이래 매년 실시해오고 있는 조사로, 이번 조사에는 전체 대상자의 98.1%가 참여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인터넷ㆍ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으로 진단된 청소년은 부모의 동의를 받아 맞춤형 상담과 치유 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중 하나 이상에서 위험군(이하 ‘과의존위험군’)으로 진단된 청소년은 20만6102명으로 나타났다. 두 가지 문제를 모두 갖고 있는 청소년(이하 ‘중복위험군’)은 7만1912명이다. 2017년 20만2436명이었던 과의존 위험군 청소년은 2018년 19만6337명으로 줄어들었으나, 2019년 20만6102명을 기록하며 또다시 20만 명을 넘어섰다.
특히 인터넷 과의존 위험군은 매년 증가 추세를 보였다. 2017년 12만9966명에서 2018년 14만421명, 2019년 15만4407명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과의존 청소년보다 인터넷 과의존 청소년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과의존 위험군은 15만4407명인 반면,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은 12만3607명으로 조사됐다.
전학년에 걸쳐 인터넷ㆍ스마트폰 과의존 청소년이 증가했다. 학년별로는 중학생(7만6706명), 고등학생(7만3052명), 초등학생(5만6344명)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등 4학년은 최근 3년간 과의존 위험군 수가 증가하는 등 인터넷ㆍ스마트폰 과의존 저연령화 추세가 지속됐다.
여자 청소년의 인터넷ㆍ스마트폰 과의존 증가가 두드러졌다. 초등 4학년의 경우 남자 청소년이 더 많았으나, 중ㆍ고등 시기에는 인터넷과 스마트폰 모두 여자 청소년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부 관계자는 “인터넷ㆍ스마트폰 과의존 청소년의 전반적인 증가는 최근 인터넷ㆍ스마트폰을 이용한 1인 미디어, 실시간 방송, 유튜브 등 청소년이 이용하는 미디어 콘텐츠 변화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여가부 “맞춤형 정책 강화… 사각지대 해소한다” = 여가부는 관계기관과 협력해 인터넷ㆍ스마트폰 과의존 청소년의 유형별, 연령별, 성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정책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우선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과 전국 청소년상담복지센터(220여 개)를 중심으로 정신건강증진센터, 건강가정지원센터, 치료협력병원 연계 등을 통해 상담과 병원치료, 사후관리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치료비는 일반계층 최대 30만 원, 저소득 계층 최대 50만 원까지 지원한다. 위험 단계별로 개인상담과 집단상담을 지원하고, 위험군 청소년에게는 공존질환(우울증,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등) 추가검사를 실시해 발견 시 의료기관 치료를 연계한다.
인터넷ㆍ스마트폰 치유캠프(11박 12일), 가족치유캠프(2박 3일) 등 기숙형 치유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학기 중 치유가 필요한 청소년을 위해 전북 무주시 국립청소년인터넷드림마을도 운영한다.
올해는 과의존 저연령화에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저연령(초1∼3년) 청소년 대상 전문상담ㆍ치유 프로그램을 개발ㆍ보급할 예정이라고 여가부는 밝혔다.
이번 진단조사에 참여하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지역사회 돌봄 기반시설(지역아동센터, 방과후아카데미, 그룹홈)과 협업해 모바일 인터넷ㆍ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를 운영함으로써 서비스의 사각지대를 해소한다.
최성지 여가부 청소년 정책관은 “이번 진단조사는 객관적 지표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이용습관을 되돌아보게 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청소년들의 특성을 고려한 전문적 상담과 치유서비스를 제공해 과의존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개입해 매체 역기능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고 청소년이 균형적 일상생활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