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달 G20에서 시진핑 만날 것…3000억 달러 관세는 아직 결정 안해“

입력 2019-05-14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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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무역대표부, 25% 추가 관세 부과할 3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 목록 공개…트럼프 “관세 부과 여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 헝가리 총리와 백악관에서 만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미중 양국이 연이어 보복성 관세 인상 조치를 취하며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내달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을 방문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의 회담에서 기자들에게 다음 달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날 것임을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중국을 대하고 있고, 그들과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아마도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이다”며 시 주석과의 만남이 “매우 결실 있는 만남”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폭스뉴스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양국 정상이 만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한 바 있다. 류허 중국 부총리도 지난 10일 “이제 무역협의는 양국 정상의 결단에 달려있다”고 말했었다.

그러는 사이 미국 무역대표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추가 관세 인상을 위한 공식 절차에 들어갔다. 미 무역대표부는 이날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목록을 공개했다. 이 목록에는 중국산 휴대폰과 노트북컴퓨터, 리튬이온배터리와 같은 첨단 제품을 포함한 약 3805개의 제품군이 이름을 올렸다. 의류와 신발, 제설기, 연필 등 소비재도 대거 포함됐다. USTR은 오는 6월 17일 새로운 대중 관세 관련 공청회를 연 뒤 24일까지 업계 의견을 들을 계획이다.

만약 미국이 300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한다면 미국은 거의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의 관세를 매기게 된다. 지난해 중국의 대미 상품수출액은 총 5395억340만 달러였는데, 미국은 현재 250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7월 340억 달러와 8월 160억 달러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매긴 뒤, 지난 10일 2000억 달러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마저 10%에서 25%로 인상했다.

다만 미국의 추가적인 관세 인상 조치가 실제로 이행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95%까지 온 협상을 저버렸기 때문에 지난주에 중국산 수입품 200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한 것”이라며 “추가적으로 3250억 달러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수 있지만, 아직 결정을 내리진 않았다”고 말했다.

▲미중 양국의 월별 무역 거래량 추이. 출처 미국통계국, 월스트리트저널(WSJ)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보복 관세 조치에 대해선 “현재 우리가 있는 지점이 마음에 든다”며 “약간의 보복이 있을 수 있지만, 비교를 해보면 규모가 그렇게 크지 않다”고 자신했다.

중국은 전날 미국의 관세 인상 조치에 대한 보복으로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5~25%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새로 인상된 관세는 오는 6월1일부터 적용된다. CNBC방송은 중국의 대미국 관세 인상은 전자제품뿐 아니라 수많은 제조업 상품과 밀, 땅콩, 설탕 등 농산물 가격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지지기반을 타겟으로 관세를 올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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