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투자회사인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큐리어스파트너스와 함께 1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의 지원에 나섰다. 이들 컨소시엄은 한국성장금융으로부터 정책금융 목적으로 출자를 받아 회생절차와 워크아웃을 밟는 기업을 선정해 자금을 투입하게 된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벤처투자와 큐리어스파트너스 컨소시엄은 전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미래에셋큐리어스구조혁신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합자회사’ 펀드를 결성했다. 출자약정액은 1015억 원 규모로 존속기간은 10년이다.
기관투자자(LP)인 한국성장금융은 500억 원, 미래에셋증권은 250억 원을 각각 출자했다. 위탁운용사(GP)인 미래에셋벤처투자는 65억 원을 부담했다.
이번 기업구조혁신펀드는 사전적·사후적 구조조정 대상기업에 약정총액의 60% 이상을 투자하는 조건이다. 이 중에서도 사후적 구조조정 대상기업에 30% 이상을, 중소기업에 25% 이상을 투입해야 한다.
기업구조혁신펀드는 민간자본의 구조조정시장 유입을 목표로 은행과 금융사들이 출자한 펀드를 말한다. 미래에셋벤처투자와 큐리어스파트너스는 금융시장에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을 발굴해 지원할 계획이다.
일례로 양사는 지난해 기업구조혁신펀드 숏리스트(예비 적격후보)로 선정된 후, 회생절차를 밟고 있던 성운탱크터미널을 인수한 바 있다. 경영권 지분과 부실채권 매입에 투입한 자금은 550억 원 규모다.
투자금은 프로젝트펀드 200억 원과 인수금융 350억 원을 통해 마련했다. 투자금을 유치 받은 성운탱크터미널은 올해 들어 회생신분을 청산하고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컨소시엄이 경영권 지분을 가져왔지만 기존 회사 경영진을 신뢰해 위임했다는 전언이다. 이처럼 양사는 앞으로 본격적인 투자 유치에 나서 5~6개 정도의 구조조정 대상기업을 추가로 선정할 전망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 관계자는 “이번 기업구조혁신펀드는 블라인드펀드로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한 스몰캡 커버리지를 지향할 것”이라며 “기업에 따라 재무적 투자자(FI)만 들어가고 기존 경영진이 그대로 경영할지, 전략적 투자자(SI)가 같이 들어가 직접 경영에 참여할지는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성장금융은 지난해 11월 기업구조혁신펀드 GP로 미래에셋벤처투자-큐리어스파트너스 외에 △NH증권-오퍼스PE(2000억 원)와 △큐캐피탈파트너스-우리PE(1500억 원)를 선정한 바 있다. 이번 미래에셋-큐리어스 컨소시엄의 펀드 결성을 끝으로 이들 GP 모두 본격적인 자금 지원에 들어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