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인사이트] “전속설계사 이탈 막아라”…복지카드 뿌리는 현대해상

입력 2019-05-0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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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첫 시도…활동량 따라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포인트 차등 지급

현대해상이 정규직 직원이 아닌 전속설계사들에게도 복지카드를 지급하고 나섰다. 활동량에 따라 포인트를 차등 지급해 현금처럼 쓸 수 있게 했다. 전속설계사 이탈이 지속되자 방어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자사 전속설계사에게 복지카드인 ‘하이페이(HiPay)’ 카드를 지급하고 있다.

기본으로 1만5000포인트를 채워주고, 실적과 활동량에 따라 추가로 포인트를 차등 지급한다. 포인트는 현금처럼 카페, 서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설계사들이 고객들과 미팅할 때나 약소한 선물을 할 때 쓰는 용도”라고 설명했다.

영업현장의 반응도 뜨겁다. 활동량에 따라 사실상 보너스를 더 받게 되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현대해상의 한 설계사는 “고객들과의 미팅이 잦은데 밥 값, 커피 값이 부담되는 게 사실”이라며 “활동량을 더 높이게 되는 유인이 된다”고 말했다. 이는 보험업계에서도 첫 시도다.

현대해상의 이 같은 시도는 심화된 전속설계사 이탈을 막기 위해서다. 전속설계사들이 경쟁사 메리츠화재나 GA(독립법인 대리점) 등으로 잇따라 이직하자 초강수를 둔 것이다.

지난해 기준 현대해상의 전속설계사 수는 1만1151명으로 전년 대비 1037명(9.3%) 감소했다.

주요 손보사인 삼성화재 1만8688명(-432명), DB손해보험 1만3057명(-267명), KB손해보험 7959명(-727명)과 대비하면 감소폭이 큰 수준이다.

반면, 메리츠화재는 1만6360명으로 전년 대비 2693명(19.7%) 늘어났다. 메리츠화재의 설계사만 증가한 이유는 타사 대비 수수료 수준이 우위에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설계사들은 보험의 ‘꽃’으로 불릴 정도로 영업 실적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며 ”현대해상의 복지 상향은 설계사 이탈을 방지하면서 리쿠르팅도 돕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또 포인트를 차등 지급해 설계사들의 활동을 독려하는 의도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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