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안철수계 15명 ‘김관영 불신임’ 의총 요구

입력 2019-05-07 15:38수정 2019-05-0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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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파-非당권파’ 바른미래 내홍, 중대기로 국면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의원 15명이 7일 김관영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기 위한 의원총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했다. 4·3 보궐선거 참패와 패스트트랙 정국을 거치며 불거진 바른미래당의 내홍이 중대기로를 맞고 있다.

유의동 의원은 이날 오전 9시30분께 바른미래당 원내행정실에 의총 소집요구서를 제출했다. 유 의원은 의총 소집 배경에 대해 “패스트트랙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많은 문제점, 원내에 지적된 문제점 등을 치유하고 그에 대한 대안을 만들겠다는 생각”이라고 에둘러 설명했다. 사실상 김 원내대표의 사퇴를 압박하는 의총이 될 수밖에 없다는 데 당 안팎의 이견이 없다.

바른미래당 당헌에 따르면 재적의원 4분의 1 이상의 의총 소집 요구가 있으면 원내대표는 48시간 내에 의총을 열어야 한다. 당원권 정지 중인 의원(박주현·이상돈·장정숙)과 당 활동을 하지 않는 박선숙 의원을 제외한 바른미래당 재적의원 25명의 절반을 넘는 숫자다. 바른미래당 당헌·당규에는 원내대표 불신임 관련 규정은 없다. 다만 과반이 넘는 의원이 김 원내대표 사퇴를 촉구하는 의총 소집에 동의한 만큼 김 원내대표가 느끼는 압박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의총소집 요구서에 이름을 올린 의원의 면면을 보면 바른정당계 의원 8명 전원과 당 정책위의장인 권은희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당 출신 의원 7명이다. 바른미래당 창당 주역인 ‘유승민계’와 ‘안철수계’가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현 지도부가 사면초가에 놓일 수 있는 상황이다. 15명 의원들은 앞으로 소집될 의총에서 김 원내대표의 불신임에 다수가 동의할 경우 김 원내대표는 물론 손학규 대표에 대한 ‘사실상의 탄핵 효과’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한 치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도부 사퇴요구는 (그들이) 당권을 확보하겠다는 집착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하는 한편 “지금 상황이 견디기 힘들다고 대표직을 던지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라며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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