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 여부도 의심…국민을 편 가르고 싸우게 하고 있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일 한국당 해산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 청원에 대해 "청와대 청원이 민주주의의 타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대한민국 정치가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당 해산 요구 청원은 지난달 22일 게시된 지 6일 만에 20만명이 동의했다. 이후 여야 충돌이 거세지자 100만명을 돌파했으며 현재 145만명을 넘어 동참 인원이 역대 최다를 기록 중이다.
나 원내대표는 "자유 민주주의 정치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군중 정치"라며 "다수의 횡포가 민주주의에서 벌어지는 또 하나의 독재라고 하는데 지금 청와대 청원이 그런 민주주의 타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청원 조작 여부도 당연히 의심 가는 부분이 많다"며 "청원 자체가 국민을 편 가르고 싸우게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미국과 독일 영국에서 청원 제도는 까다롭게 운영된다"며 "청원 대상도 한정시켜 청원이 진정한 민생 청원이 되도록 하는데 우리 청와대 청원은 오히려 싸움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론 재판과 마녀사냥이 얼마나 절망과 폭력으로 내몰았는지 기억할 것"이라며 "청와대 청원을 통해 또 다른 제 2의 드루킹을 만들려는 부분을 당장 고치고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