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세대 소통 위해 3일간 식당체험…‘알바생 실종’ 보며 당혹감 느껴
“출산 후 산후여성 지원 필요성 절감…출산·육아 지원활동 지속할 것”
최근 식당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아르바이트 체험에 나선 국회의원이 있다.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인 신보라(36·초선) 의원이다. 신 의원은 16~18일 3일간 신촌, 고양시, 가락동 등 수도권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알바생 체험’이다. 신 의원은 “청년 알바생의 애로사항을 몸으로 느끼기 위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청년을 만나기 위해 찾아간 현장에서 신 의원이 마주한 첫 느낌은 ‘당혹감’이었다고 한다. 예상과 달리 실제 식당에서 일하는 청년을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신 의원은 “제가 일한 식당은 부부 단 둘이서 일하는데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4개월간 쓰던 알바도 잘랐다고 한다”며 “다른 식당에서는 함께 일한 직원분은 구인구직 신문(벼룩시장)의 페이지수가 3분의 1로 줄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신 의원은 이번 체험을 계기로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정책의 부작용을 더욱 실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가게를 운영하는 사장님들은 ‘최저임금이 올라도 장사가 되지 않으니 사람을 쓸 수 없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며 “청년 알바생의 입장에서는 근로조건이나 노동환경이 개선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아예 아르바이트 일자리가 없어져 버린다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이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번 아르바이트 체험에서 청년 알바생을 많이 만나지 못했지만, 신 의원은 앞으로도 청년 세대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청취하겠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현재 청년세대는 단군 이래 가장 화려한 스펙을 갖고도 악화하는 청년실업률로 인해 자존감마저 크게 상처받고 있다”며 “학업, 일자리, 주거 등 청년들이 생애주기에 겪는 여러 사안에서 청년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여러 활동을 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신 의원의 식당 아르바이트를 ‘보여주기’일 뿐이라고 보는 이도 있다. 하지만 신 의원의 몸 상태는 무리한 노동을 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 지난해 9월 첫 아이를 출산한 이후 충분한 휴식을 갖지 못해서다. 신 의원은 “아이를 낳기 전에는 몰랐는데, 여자가 출산 후 회복하는 데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산후 45일가량 쉬고 나왔는데도 걷는 것과 앉아 있는 것이 쉽지 않아 힘들었다”고 했다.
‘새내기 워킹맘’으로서 신 의원은 육아지원 제도 관련 의정활동에 열정적이다. 3월 임시국회 때는 ‘아기동반 본회의 참석 요청’을 거부당한 일이 주목을 받았고, 최근에는 난임지원 2종 패키지 법안을 제출했다. 그는 “산후 여성에게 가족과 주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출산을 통해 절실히 느꼈다”며 “젊은 부모와 워킹맘의 출산과 육아를 돕는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