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디온라인의 회생절차 개시가 결정됐다. 전ㆍ현직 대표가 서로를 배임·횡령 혐의로 맞고소한 이후 변종섭 대표가 회생절차를 신청한 데 따른 것이다. 변 대표는 관련 혐의로 최근 구속돼 수사를 받고 있다. 와이디온라인은 새로운 최대주주를 모색 중이다.
23일 와이디온라인에 따르면 변 대표는 22일 검찰에 구속돼 현재 수사를 받고 있다. 1월 김남규 전 대표가 변 대표를 100억 원 규모의 배임ㆍ횡령 혐의로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김 전 대표는 변 대표가 과거 가전제품 회사인 미지아를 35억 원에 인수할 당시 의사회 의결 없이 단독으로 계약을 추진하는 등의 횡령·배임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변 대표도 김 전 대표 등을 411억 원 규모 횡령·배임 혐의로 맞고소했다.
이에 앞서 와이디온라인은 8일 경영정상화 및 향후 계속 기업으로서의 가치 보존을 이유로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고 서울회생법원은 19일 이를 받아들였다. 회생 관리인은 오원석 와이디온라인 대표가 맡게 됐다.
소액주주들은 속이 타들어 간다. 지난해 말 기준 이 회사의 소액주주는 모두 9115명으로 지분율은 78.97%에 달한다. 거래정지 전 주가로 계산하면 200억 원에 달한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시나안유한회사다. 지분율은 13.44%로 시장 가치는 33억 원 수준이다. 와이디온라인의 주가는 지난해 11월까지 2000원대를 오갔지만 12월부터 경영권 변동설, 조회공시 요구 등으로 3차례의 거래정지를 겪는 과정에서 절반 이하로 하락했다.
회생절차가 개시돼도 재무상의 문제는 남는다. 자회사 등에 빌려준 133억 원을 ‘불법행위 미수금 계정’으로 잡았다. 와이디온라인의 총자산 154억 원 대비 86% 수준이다. 또 결손금은 총자산의 550%에 달하는 847억 원이며 영업적자도 지난 3년간 계속되고 있다. 판관비도 비정상적으로 높아 매출액 대비 80%에 달했다.
와이디온라인 관계자는 “횡령 혐의가 불거진 기간에 대표를 맡았기 때문에 수사를 받는 것”이라며 “수사 결과가 나와 봐야 하겠지만 변 대표도 억울한 부분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지만 최대주주 변경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