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고니아,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사업합니다"...'사명 선언문' 창립후 첫 변경

입력 2019-04-19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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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위기 심각성ㆍ절박함 표현"

친환경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가 창립 이후 처음으로 '사명 선언문'을 변경했다고 19일 밝혔다.

파타고니아는 1991년 “우리는 최고의 제품을 만들되 불필요한 환경 피해를 유발하지 않으며, 환경 위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해결 방안을 실행하기 위해 사업을 이용한다”는 사명을 대내외적으로 선포하고, 전 세계에 걸쳐 발생하는 환경문제 해결과 지속가능한 의류 생산, 유통에 앞장서 왔다.

이후 풀뿌리 환경단체들과 고객을 연결해주는 온라인 허브를 만들고, 지속가능한 제품과 기술을 만드는 스타트업들을 후원, 양성하는 등 최근에는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의 일부 자연 보호구역의 개발을 허용하려는 트럼프 정부를 고소하고, 정부가 감면해 준 법인세 110억 원을 전액 환경단체에 기부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27년 만에 변경된 새로운 사명은 “우리는 우리의 터전,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사업을 합니다”로, 보다 명확하고 간결하다. 파타고니아 창립자 이본 쉬나드 회장은 “죽은 지구에서는 어떠한 사업도 할 수 없다”는 데이비드 브로우어의 말을 인용하며 “무엇보다 지금의 환경위기로 인한 극도의 심각성과 절박함 그리고 시급함을 표현하기 위해 더욱 날카롭게 사명을 다듬어야 했다”고 사명 변경의 이유를 설명했다.

쉬나드 회장은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파타고니아의 모든 직원과 업무에 새로운 사명이 최우선 지침이 될 것을 주문했다. 예를 들어 새로운 직원을 채용할 때, 환경에 대한 헌신적인 태도가 보이지 않으면 부서를 막론하고 파타고니아의 직원이 될 수 없다. 심지어 브랜드 홍보대사나 스포츠 선수와 협력할 때도 이 원칙이 적용된다.

사업적으로는 환경 위기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원인 규명과 실질적인 해결 방안에 초점을 맞췄다. 예를 들어 유기농 순면으로 옷을 만드는 것은 환경 피해를 줄일 수는 있지만, 이보다는 목화를 되살리는 유기농 방식으로 길러 목화 농장의 토양을 건강하게 하는 것이 진정으로 환경을 이롭게 하는 실질적인 해결책이라는 것이다.

쉬나드 회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지구상의 모든 기업들이 함께 노력하는 것이다”라며 “파타고니아의 첫걸음이 많은 기업들에 영감을 주고, 나아가 지구를 되살리기 위한 적극적인 친환경 실천을 이끌어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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