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딜’ 고수…北 ‘폼페이오 배제’ 주장엔 말 아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7일(현지시간) 미국 P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가지려는 노력에 있어서 더 적극적일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에게 사진을 보내고 편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4월 15일 김정은의 할아버지 생일 축하”를 언급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생일에 대해 축하를 했는지는 불명확하지만 김정일 생일 즈음에 김 위원장에게 서한이나 메시지를 보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날 인터뷰에서 볼턴 보좌관은 비핵화 해법으로 ‘빅딜’을 여전히 강조해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관계 회복이 쉽지 않아 보인다.
볼턴 보좌관은 미국의 상응 조치를 하기 위한 북한 조치와 관련해 “우리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 제거에 필요한 전략적 결정과 행위를 봐야 한다”며 “이는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폭넓게 논의했던 주제”라고 대답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빅딜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북한이 앞으로 나서지 않고 수용하지 않는 것을 봐왔으나 (북한의 수용)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의 3차 정상회담을 여전히 원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특히 ‘스몰딜’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실패한 협상 전략을 따라가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며 “문은 여전히 열려있고 대통령은 3차 정상회담을 하는 것에 완전히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현재 북한 측은 대북 실무 협상 파트너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배제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또 김 위원장이 미국이 ‘빅딜’이 아닌 새 계산법을 가져와야 3차 북미 정상회담이 가능할 것이라며 연말을 시한으로 최후통첩을 해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관계를 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김 위원장은 다음 주 처음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어서 중국과 러시아와의 유대 강화로 비핵화 문제를 풀겠다는 경고성 메시지를 보내면서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은 북한이 요구한 폼페이오 장관 배제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 북한과 건설적 협상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는 원칙론만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