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실사지수, 2분기 이어 3분기에도 기준 이하
내수 및 경상이익 부진으로 3분기 경기 BSI(제조업기업경기실사지수)가 지난해 1분기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100)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급격한 유가상승은 기업 경영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나 기업차원에서 별다른 대응책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식경제부와 산업연구원은 지난달 13일부터 25일까지 '기업대상 온라인 설문조사ㆍ분석시스템'을 활용해 'BSI 및 유가상승의 영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13일 밝혔다.
2분기와 3분기 전망 BSI를 조사한 결과, 2분기(94) 경기는 전분기보다 악화됐으며, 3분기(98) 제조업 경기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의 수출(101)과 매출(101)은 전분기보다 소폭 증가했으나 내수(97)와 경상이익(87) 부진으로 경기 부진이 이어졌다.
3분기에는 수출(103)과 매출(103)은 양호한 흐름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되나 내수(99)와 경상이익 부진(92)이 지속돼 상반기의 경기둔화 추세를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종별 매출전망은 대부분의 업종에서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자동차(115→98), 기계(119→100), 철강(112→103), 화학(114→104) 등 주요 업종에서 내수에 대한 부정적 전망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 전망치가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유가상승의 제조원가ㆍ경상이익ㆍ수출의 영향과 대응현황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제조업 전체의 제조원가 상승분 중 유가상승에 의한 영향은 대부분 10~20%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오히려 일부 업종에서는 유가상승보다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제조원가 상승 압박이 심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대부분의 업종이 이러한 유가상승에 따른 제조원가 상승을 제품가격에 적기에 반영하지 못해 기업의 경영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유가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최근의 환율 상승이 가격 경쟁력 확보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고유가에 대한 업계의 대응은 공정개선(41.7%), 인건비 절감(21.4%), 신시장 개척(15.3%) 순으로 조사됐으며, ‘별 다른 대책이 없다’는 응답 비율이 42.7%에 달했다. 또 하반기 추가적인 유가 상승 시 업계에 미치는 타격은 매우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유가 상승이 아직까지 기업들의 투자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으나 장기화시에는 투자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