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회씨 도덕적 부적격자" …출근 저지 방침
국민은행 노조는 KB금융지주 사장에 김중회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내정된 것에 대해 "KB금융그룹을 범죄자 소굴로 만들 작정이냐"며 강력 반발했다.
김 전 부원장은 금감원 국장으로 재직하던 2001년 2월 김흥주(59) 삼주산업(옛 그레이스백화점) 회장의 골드상호신용금고 인수작업을 돕고 세 차례에 걸쳐 뇌물 2억35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가 지난 5월 무죄선고를 받은 바 있다.
노조는 "금융기관 수장의 덕목중 경영능력보다 더 중요한 것이 도덕성과 공공성"이라며 "더욱이 김중회씨는 금융기관을 감독하는 금융감독원에 있으면서 사적 사리사욕에 따라 뇌물을 받고 이권에 개입한 혐의로 기소까지 된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무죄를 선고 받았다고는 하지만 본인이 잘못한 게 없고 떳떳했으면 공직에서도 물러나지 말고 본인의 무죄를 주장하고 밝혔어야 했다"며 "공직에서 물러난 것은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기 위한 행동이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황영기씨가 금융지주 회장으로 부적격자임은 주지의 사실이며, 김중회씨는 황영기씨보다 더한 부적격자"라고 꼬집었다.
노조측은 황영기 행장 후보와 함께 김 내정자 역시 출근저지를 강력하게 추진할 방침이어서 KB금융지주의 험난한 앞길이 예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