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우리사주, "동국제강 쌍용건설 인수는 유산 상속 위한 것"

11일 자산관리공사의 쌍용건설 우선 매각협상 대상자 선정에 대해 우선매수청구권을 확보한 우리사주조합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이날 쌍용건설 우리사주조합은 우선 매각협상대상자로 동국제강 컨소시엄이 최종선정된 것에 대해 "형제간 유산 분배를 목적으로 한 군인공제회와 동국제강의 야합"이라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쌍용건설은 보도자료를 통해 당초 예비입찰에서 SI로 경쟁관계였던 동국제강과 군인공제회가 본입찰에서 전격적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은 M&A 시장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없는 야합으로 해당 컨소시엄은 입찰방해죄로 입찰자격 자체를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사주조합은 "두 업체의 야합은 '고가 배팅'을 통해 우리사주조합의 우선매수청구권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음모로 밖에는 볼 수 없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한 동국제강의 쌍용건설 인수시도는 건설업과 시너지를 주장하는 동국제강 측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실제로는 형제간 상속 유산 분배가 목적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쌍용건설이 동국제강으로부터 철강재를 구입한 비용은 30억원으로 동국제강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08%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라는 게 우리사주조합 측의 설명이다. 또 최근 동국제강이 새로 짓는 사옥을 GS건설에 맡긴 사례만 봐도 쌍용건설과 시너지를 위해 인수전에 참여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우리사주는 설명했다.

쌍용건설 우리사주 조합 관계자는 이번 동국제강 M&A시도는 형제간 유산상속을 위한 것이란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해 말 현재 동국제강은 장세주 회장이 15.26%를 지분을, 그리고 동생인 장세욱 부사장이 10.21%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 경우 장세욱 부사장이 지분을 정리한다면 장 회장 입장에서는 그룹 장악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쌍용건설 인수 후 장세욱 부사장에게 넘겨주면 회삿돈으로선친에게서 받은 유산을 자연스럽게 정리할 수 있다는 흑심을 가지고 인수전에 참여한 것이라고 쌍용 우리사주 조합 측의 주장이다.

또한 군인공제회에 대해서도 인수전에 다른 '흑심'이 있다는 게 쌍용 우리사주조합측의 이야기다.

우리사주 관계자는 "군인공제회는 연 10% 이상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연기금이라는 사실은 너무 잘 알려져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하더라도 직원들의 희생과 고통분담을 바탕으로 회생해 이제 종업원지주회사로 거듭나려는 쌍용건설 임직원들의 염원과 맞서 적대적 M&A를 획책하는 행태는 수익성 못지 않게 연기금이 가져야 도덕성이라는 기준을 크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주당 3만2000~3만4000원 선인 동국제강 컨소가 제시한 인수제시금액에 대해서도 우리사주는 "기업 인수시 잣대가 되는 EBITDA(Earning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 / 세전ㆍ이자지급전이익, 순이익)를 기준으로 18배~20배에 달하는 금액인 만큼 이는 터무니 없는 인수조건"이라고 말했다.

우리사주 관계자는 "건설업과 기업 M&A가 최고조에 달했던 대우건설 인수전 당시 금액이 EBITDA의 18배였다는 것을 감안할 때 현재의 침체된 건설경기를 감안하면 매우 높은 금액"이라며 "결국 효율적인 연기금 운용보다는 무조건적인 적대적 M&A를 위해 무리한 배팅을 했다고 밖에는 볼 수 없다"며 향후 국정감사에서의 조사를 제안했다.

아울러 우리사주 관계자는 "이와 같이 부도덕한 행태로 기금을 운용한다면 결국 이 시간에도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 땀 흘리고 있을 65만 국군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행위가 될 것"이라고 귀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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