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혹한기 온다...베스트셀러 ‘737맥스’ 3월 수주 ‘제로(0)’

입력 2019-04-1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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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인도 대수도 큰 폭 줄어...연간 900대 판매 목표 달성 어려워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의 737맥스가 미국 워싱턴 서부에 위치한 렌턴 보잉 생산 기지에 주차되어 있다. 렌턴/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두 건의 추락 참사에 대한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보잉 신형기 ‘737맥스’의 올해 1~2월 수주가 10대에 그친 것은 물론 3월에는 수주가 아예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잉의 베스트셀링 기종인 737 시리즈가 7년 만에 수주 ‘제로’를 기록하는 굴욕을 겪은 것이다. 이는 전년 동기 총 112대의 수주를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또 보잉이 이날 발표한 올해 1분기 상업용 항공기 인도 대수는 149대로, 전 분기의 238대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 이에 보잉은 올해 초 발표한 연간 900대 판매 목표 달성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CNN은 전했다. 보잉 주가는 이날 1.5% 하락했다.

항공업계에도 보잉의 실적 악화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메리칸에어라인은 항공 산업에서 중요한 매출 측도인 ‘마일당 좌석 승객 매출’의 1분기 증가율 추정치를 기존 0~2%에서 0~1%로 하향 조정했다.

보잉 737맥스 여객기는 최근 5개월간 두 차례의 추락 사고를 일으켜 총 346명이 사망했다. 연이은 참사로 전 세계가 ‘보잉 보이콧’에 나섰다. 보잉은 납품 중단은 물론 미 당국으로부터 전방위 조사를 받는 형국에 이르렀다. 이뿐 아니라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추진하던 프로젝트도 지연되는 등 안팎으로 역풍을 맞았다.

사고 후 데니스 뮬렌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737맥스의 기체 결함을 인정하며 추락 원인으로 여겨지는 자동 실속 방지장치인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 소프트웨어를 수정해 다시는 이로 인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을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MCAS는 비행기 기수가 너무 높이 들려 양력을 잃고 추락하는 상황이 발생할 때 자동으로 기수를 낮춰 기체 균형을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장치다.

보잉의 소프트웨어 수정 내용에 따르면 보잉은 MCAS가 활성화되기 전에 한 개 이상의 센서로부터 정보를 받아들이고, MCAS가 여러 차례 작동되는 것이 아니라 한 차례만 되도록 했다. 또 조종사들이 조종간을 후퇴하는 것만으로도 조종 통제권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이전에는 선택사양이었던 경고 시스템을 표준 사양으로 설치하기로 했다. 이 시스템은 센서들이 서로 모순되는 수치를 알려줄 때 조종사에게 경고하는 것이다.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 추락했던 두 여객기에는 이 시스템이 탑재되지 않았다. 보잉은 향후 항공사들에 경고 시스템 설치 추가 비용을 청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승인을 얻어야 하는 만큼 737맥스 운항 재개는 일러도 9월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CNN은 내다봤다.

앞서 보잉은 이달 초 성명에서 737맥스의 월 생산 대수를 기존 52대에서 42대로 약 20%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보잉은 올여름까지 월 생산 대수를 57대로 늘리는 계획을 세웠지만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 뮬렌버그 CEO는 당시 성명에서 “737맥스의 생산량 감축은 항공사 인도가 중단됨에 따라 임시로 조정한 것”이라며 “보잉은 운영상의 혼란과 생산비용 변화로 인한 재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급자들과 꾸준한 협력을 이어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737맥스에 있는 결함을 제거할 책임이 있다”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집중해 737맥스를 다시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기종으로 일으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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