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본 증권사 1분기 실적 "기대 못 미치네"

입력 2008-07-11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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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침체·수수료 시장악화 기인 등 운용환경 악화

대내외 악재들에 둘러싸인 가운데 1분기(2008년4~6월) 증권업은 대부분의 사업부문에서 기대만큼의 실적을 올리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시장 거래대금은 410조원으로 전 분기(2008년1~3월) 394조원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지난해 하반기 고점 대비 낮아진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또 1분기 말 증권 및 단기금융 설정 잔고는 301조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이중 주식형 비중은 52.3%로 3분기째 횡보상태에 놓여있다.

이렇다보니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에 큰 기대를 갖기는 어려워 보인다.

전반적인 수수료 시장의 침체와 더불어 코스피지수 하락,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운용 부문에서의 큰 수익 역시 힘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

NH투자증권은 리서치센터는 커버지리 증권사(삼성, 미래에셋, 우리투자, 대우, 현대, 대신증권 이상 6개 증권사)에 대한 FY08과 FY09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전망치를 기존 전망치 대비 각각 10.2%, 10.0% 하향조정했다.

허대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커버리지 증권사 합계 기준 예상 영업이익은 4517억원으로 기존 전망치 대비 19% 감소할 전망"이라며 "1분기 실적 부진은 수수료 시장 침체 및 운용환경 악화 때문"이라고 말했다.

CJ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역시 커버리지 증권사(삼성, 우리투자, 대우, 미래에셋, 현대, 대신, 동양종금증권 이상 7개 증권사)의 1분기 예상 당기순이익을 4162억원으로 제시, 전년 동기 대비 27.7%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지영 CJ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1분기 이익은 예상대비 10.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일평균 거래대금이 예상대비 9.2% 밑돌았고, 금리인상으로 인한 채권평가손실이 발생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CJ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삼성증권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8.7% 감소한 832억원을 시현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투자증권은 6.2% 감소한 816억원, 대우증권은 7.6% 감소한 685억원, 동양종금증권은 4% 줄어든 34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의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120% 증가한 645억원으로 예상했고, 현대증권은 48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184억원 증가한 359억원을 시현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일평균 거래대금 증가로 수수료 수익이 전분기 대비 9.4% 증가했고, 전분기 PI관련 수익증권 투자에 따른 일회성 평가손실 발생으로 인한 기저효과 때문에 당기순이익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허대훈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2분기에도 증권업 주가 상승을 견인할 만한 뚜렷한 모멘텀을 예상하기 힘들다"며 "단순히 기술적 반등이 아닌 추세전환까지 이를 수 있는 업체는 증시환경 침체 시에도 실적 방어력이 우수하고 자본시장 규제완화와 관련해 수혜 가능성이 높은 증권사로 한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J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우리투자증권에 대해 공통적으로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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