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쏠림현상 과도할 경우 정부 개입 필요"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최근 물가가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내수경기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마친 후 기자간담회에서 "수출은 계속해서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국내경기 상승세가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로 인해 소비와 투자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역시 원유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고용 증가도 20만명에 미치지 못하는 부진한 상황이 소비투자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물가상황에 대해서는 "지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5%까지 오르는 등 최근 물가 상승률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며 "이는 원유와 곡물 등 국제 원자재가격이 급등한 것이 소비자물가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이같은 상승은 석유류 뿐만아니라 식품 등 다른 분야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총재는 또 최근 정부와 한은의 외환시장 개입에 대해 "환율은 기본적으로 시장변수에 맡겨야지 정부가 결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시장에서 쏠림현상이나 기대심리가 한쪽 방향으로 증폭되어 결과적으로 경제안정을 손상시킬 염려가 있을 경우는 정책당국이 경고를 한다거나 시정하려는 노력은 필요하다"고 당위성을 강조했다.
하반기 물가전망과 관련해서는 "공공요금을 비롯해 아직 현실화되지 않은 물가상승 여력이 상당히 존재하고 있다"며 "하반기 중에도 물가 상승세를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한국은행의 하반기 물가전망치에는 전기와 가스 등 공공요금 동결을 전제로 한 것"이라며 "(전기와 가스 등)공공요금이 이상될 경우 그에 따라 하반기 물가가 더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