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견 선사 동아탱커가 지난해 흑자에도 현금흐름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아탱커는 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동아탱커는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매출 1530억 원, 영업이익 350억 원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도 1861억 원보다 소폭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259억 원에서 증가했다. 전년도 순손실을 기록한 당기순이익은 105억 원으로 '플러스'를 나타냈다.
동아탱커가 흑자를 내고도 회생을 신청한 이유는 현금흐름이 어려워진 탓으로 분석된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동아탱커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은 현금부족 때문"이라면서 "운임 붕괴, 수요 감소에 따라 해운업체들의 영업현금흐름이 빠른 속도로 악화하고 있어 시장이 초토화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동아탱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65억9379만 원으로 전년도 87억5400만 원에서 감소했다. 반면 단기차입금은 725억7445만 원, 올해 상환 계획인 장기차입금은 35억 5525만 원이다. 동아탱커의 부채비율은 1814%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동아탱커의 회생신청 당일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동아탱커에 채무불이행을 이유로 기한이익상실(EOD)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탱커는 2006년 설립된 외항 화물 운송업체로 벌커, 탱커, 컨테이너선, 자동차운반선 등 18척의 선박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