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3개월만에 최고치...차량용 연료 판매액 27% 껑충
고유가로 5월 소매판매액이 21조58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0.2% 상승한 가운데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매판매액 동향'에 따르면 실제로 휘발유와 경유, LPG 등 차량용 연료 판매액은 27%나 급증했고, 의약품과 의료용품 역시 12.5%가 오르며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휘발유와 경유 등 차량용 연료를 제외한 소매판매 증가율은 17조1994억원으로 6.6%로 나타나 결국 유가가 소매판매액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풀이됐다.
반면 경기 둔화 우려감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이 승용차와 의류, 오락비 등에 대한 소비는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승용차의 소매판매액은 7.4%, 가전제품·컴퓨터·통신기기는 7.9%가 늘어나면서 내구재는 7.4% 상승하는데 그쳤고 전달 내구재 판매 증가율 12.5%에서 크게 후퇴한 것이다.
의류·신발과 오락·취미·경기용품도 각각 1.1%와 2.6% 하락해 준내구재 판매액 증가율도 1.5%에 그쳤다.
반면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판매액 증가율은 7.8%로 전달 4.7%보다 증가했다.
소매업태별로는 대형소매점은 7.8% 늘어 전월 4.7%보다 증가세가 확대됐고 점포당 평균판매액은 91억원으로 전월 87억원에 비해 4억원 증가했다.
이중 전월 4.4%였던 백화점은 고가품이 판매 호조를 보이고 휴일 및 연휴가 늘어 7.7% 증가세를 보였으며 대형마트는 전년동월 364개에서 387개로 점포수가 늘어 7.8% 증가했다.
편의점은 15.0% 늘었으며 사이버쇼핑몰 등의 무점포판매는 12.3%로 두자리수 증가세가 지속됐다.
전문상품소매점은 전통시장 및 지하상가의 판매가 부진했지만 차량용 연료의 가격상승 영향으로 10.7%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차량용 연료, 의약품, 일용품 등의 가격상승으로 비내구재 판매액이 증가한 것으로 보이고 경기와 밀접한 관련을 가진 승용차 등 내구재의 판매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어 소비심리가 전달보다 더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