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집행위원장, 영국에 대한 답답함 표현...“몇 시간 혹은 며칠 안에 결정 내리를 바라”
융커 위원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RAI TV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피력했다. 그는 “우리는 큰 인내심을 가졌지만, 그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면서 “나는 영국이 몇 시간 혹은 며칠 안에 브렉시트의 미래를 결정 내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대 이집트 신화에 나오는 스핑크스와 영국을 비교해보자면, 아마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를 푸는 편이 훨씬 더 빠르고 쉬울 수도 있다”면서 영국 의회에 대한 답답함을 표현했다.
제2차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가능할 것 같냐는 질문에 융커 위원장은 “이는 EU가 아닌 영국만이 결정할 수 있는 문제”라고 답했다. 이어 “영국인들이 가고자 하는 길, 그 길에서 얻는 교훈 모두 그들이 정하는 것이다. 이제는 영국 의회가 브렉시트 과정의 끝에 도달하기 위해 어떤 도구를 사용할지를 신중하게 결정하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융커 위원장의 발언은 유럽 정상들이 영국 내 잠재적 정치 혼란으로부터 EU를 보호할 방안을 모색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EU는 4월 10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을 준비하며 영국에 일주일 정도의 시간을 더 주는 인내심을 발휘했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EU 탈퇴 합의안은 29일 하원에서 세 번째로 부결돼 영국이 4월 12일 아무런 합의 없이 유럽연합을 떠나는 ‘노 딜 브렉시트’의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테리사 메이 총리는 지난 2차 투표 부결 이후 EU 측에 브렉시트 3개월 연기를 요청해놓은 상태다. 하원은 오는 4월 1일 추가 ‘의향투표’를 열고 대한을 모색할 예정이다. 의향투표란 하원의 과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브렉시트 방안을 찾을 때까지 제안된 여러 옵션에 대해 투표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