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11일 한미 정상회담서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거론할까

입력 2019-03-3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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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회담 전 대북 특사파견 없을 듯… ‘先 한미 조율, 後 남북 회담’

▲30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한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워싱턴 인근 덜레스공항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워싱턴/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관계의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찾을지 주목된다. 특히 정부가 ‘선(先) 한미 조율, 후(後) 대북특사 파견 또는 남북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정상회담이 남북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을 방문한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30일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대북 특사파견에 대해 “순서는 동맹국 미국과 조율한 뒤 (남북이) 만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본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당국자도 이날 미 워싱턴DC의 주미한국문화원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한미 정상회담 이후 남북 정상회담이 추진되느냐는 질문에 “어떤 형태로 이뤄질지는 상황에 따라 대통령이 판단하실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 같은 발언을 종합해 볼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보다는 실무 성격의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등이 검토될 가능성이 높다. 관건은 김 위원장을 회담 테이블로 끌어낼 유인책이다. 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를 포함한 대북 제재 완화 중재안으로 도출해 낼 수 있느냐의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김 차장은 “지금은 코멘트할 수 없다”며 대신 “톱다운 방식으로 대화 궤도 내에서 대화를 계속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는 그동안 한미 간 견해차가 가장 컸기 때문에 이번 정상회담의 의제로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만나 이 문제에 대해 ‘포괄적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져 문 대통령이 직접 트럼프 대통령과 담판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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