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등 자체 자금조달 부진...은행 영업경쟁도 '한몫'
지난 달 은행의 기업대출이 전월대비 7조6000억이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6월중 은행 기업대출(원화)은 7조6000억원 늘어나 전월(5조9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이는 중소기업대출이 상반기말 실적 평가를 앞둔 일선 영업점들의 대출확대 노력 등으로 전월보다 소폭 늘어난 가운데 대기업 대출도 일부 기업의 운전자금 수요 등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반면 회사채와 CP, 주식 등 직접금융을 통한 자금조달은 부진했다.
이에 대해 한은은 "전월중 증시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기업들이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주식발행 규모가 소폭 확대되었으나, 회사채(공모) 순발행이 시장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부진하였던 데다 CP도 기업의 반기말 부채비율관리 등으로 순발행 규모가 전월보다 축소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기시장금리(국고채 3년 유통수익률)는 유가 및 환율이 오름세를 지속하고,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증대 등으로 5월말 5.46%에서 6월말 5.90%로 크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CD(91일) 유통수익률도 5.36%에서 5.37%로 소폭 상승했다.
한편 은행 수신은 9조3000억원 증가한 전월에 비해 크게 감소한 5조3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이는 정기예금이 만기도래자금의 일부가 통장식 CD(창구판매) 등으로 대체됨에 따라 큰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반면 수시입출식예금은 정부여유자금 유입 등으로 증가세를 지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