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2월 공업기업 이익 14% 급감...2011년 이후 최악의 실적

▲중국 동부 안후이(安徽)성에 있는 알루미늄 공장에서 노동자가 일하고 있다. 안후이/AP뉴시스

27일(현지시간)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2월 중국 공업기업 이익은 총 7080억 위안(약 119조517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급감했다. 지난해 12월에는 1.9% 감소에 불과했다. 이번 통계는 2011년 10월 공업기업 이익 산출 방법이 바뀐 이후 최악의 실적이라고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설명했다.

특히 중국 내 상당수 인력을 고용하고 있는 주요 산업 분야가 걱정스러운 수치를 보여줬다. 중국 제조업 이익은 전년 대비 15.7% 감소했다. 그중 원유 가공 업체들의 수익은 70.4%, 철강업 수익은 59%까지 폭락했다. 자동차 부문도 8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자동차 부문의 이익은 42% 감소를 기록했다. 석탄과 화학 업체들도 각각 23.2%, 27.2% 급감했다.

해당 자료는 공업 분야 기업들의 수익성 동향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다. 중국 정부는 연 매출 2000만 위안 이상의 기업을 대상으로 매달 조사를 해 지표를 산출한다. 자료는 국영기업과 민간기업으로 나뉘어 발표되는데 1~2월 국영 공업기업 이익은 전년 대비 24.2% 감소한 반면 민간기업은 5.8% 감소하는 데 그쳤다.

중국 정부는 춘제 기간으로 인한 왜곡을 완화하기 위해 매년 주요 지표의 1~2월 통계를 묶어서 한꺼번에 발표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번 공업기업 이익 감소 자료를 발표하며 “춘제 연휴 요인을 제외하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경기 침체 가능성을 부인했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이 연이어 부진한 통계 자료를 발표한 가운데 이번 자료도 시장에 큰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올해 1~2월 산업생산액은 전년 동기 대비 5.3%를 기록해 17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중국 월간 소매판매 증가율도 지난해 11월 기준 15년 만에 최저치인 8.1%를 나타낸 이후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31일 발표될 예정인 중국 3월 구매관리자지수(PMI)에 시선이 집중될 전망이다. SCMP는 3월“ PMI는 중국 2019년 1분기에 대한 초기 지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해 벌어진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이 4월쯤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