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화된 식습관, 심할 경우 대장암까지? 뚜렷한 증상 없어 정기 검진 중요

입력 2019-03-2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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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것을 먹고 짠 것을 먹으면 끝도 없이 먹을 수 있다는 ‘단짠단짠’이란 신조어가 보편적으로 쓰일 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의 음식 문화가 서구적으로 변했다. 달고 짠 음식은 중독성이 강할 뿐만 아니라 구미를 당겨 계속해서 찾게 하는데, 이런 서구화된 식습관이 자리 잡으면서 ‘대장암’에 걸리는 성인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10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 세계 암 보고서에 의하면, 한국인의 대장암 발병률은 10만 명 당 45명으로 조사대상 184개국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실제 국내 대장암 발병률은 10년 만에 210%나 증가했고, 대장암에 의한 사망자 역시 인구 10만 명당 17명으로 25.7%로 증가하는 수치를 보이며 그 심각성을 나타냈다.

대장암은 대장 점막층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대부분 용종에서 비롯된다. 용종이 4~5년 이상 자라면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데, 다행히 조기에 발견하여 제거해주면 완치될 확률이 높다.

하지만 초기에는 대부분 뚜렷한 증상이 없어서 자각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 문제다. 그러나 대장암은 다른 암과 달리 전구병변(용종)의 단계를 반드시 거치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 시 예방 및 완치가 가능한 암이다. 그래서 조기진단과 치료가 핵심인 질병이다.

김찬호 대구 세강병원 과장은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거의 100% 가깝지만, 별다른 전조증상이 없어서 어느 정도 암이 진행되고 나서야 병원을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며 “대장암의 첫 단계라 할 수 있는 용종을 조기 발견하고 제거해주기 위해선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대장내시경은 특수한 카메라를 항문을 통해 삽입해 대장 내부 및 대장과 인접한 소장 부위를 관찰하며 이상이 없는지를 점검한다. 보통 대장암 발병률이 높은 만 40세 이상 성인들에게 권장하고 있는 검진이다.

대장내시경 검사 도중 진행 용종 또는 초기 대장암이 발견됐다면 검사와 동시에 종양 절제가 가능한 ESD(내시경점막하절제술)로 흉터 없이 조기대장암을 치료할 수 있다. 특수금속으로 된 내시경 나이프를 이용해 병변 주변의 점막 및 점막하 조직을 제거하는 방식이며, 절개가 필요한 수술이 아니라 많은 선호를 받고 있다.

김과장에 의하면, 대장암 치료는 사후관리가 중요하다. 재발과 전이가 상대적으로 쉽고 어느 시기에나 발생할 수 있으므로 치료 후에도 생활 속 식습관 교정과 운동을 꾸준히 병행해야 한다. 맵고 짠 고열량 육식위주 식단에서 벗어나 식이섬유가 풍부한 과일, 채소, 생선 등으로 구성된 음식을 먹고, 만병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음주, 흡연도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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