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급 채용과정 집중 추궁…문 후보자 “전혀 몰랐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문 후보자 장남이 기준보다 적은 분량의 자기소개서와 유효기간이 지난 공인영어 성적표를 제출했음에도 한국선급에 합격했다며 채용 특혜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문 후보자는 “전혀 몰랐다”는 답변을 반복했다.
이양수 한국당 의원은 “한국선급은 공인영어 성적표 미제출자와 유효기간 만료자 전원에게 1점을 부여했다”며 “문 후보자 장남의 서류전형 점수는 81점인데, 80점을 받은 4명이 탈락했다. 즉, (만료된 공인영어 성적으로) 1점을 받아 합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한국선급은 당시 채용과정에서 지원자들에게 자기소개서를 제출할 때 항목마다 ‘1000자 이내’로 쓸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문 후보자의 장남은 항목당 363.4자만 쓰고 자기소개서 만점(30점)을 받아 합격했다. 같은 당 김태흠 의원은 “자기소개서 분량을 적게 쓰고도 만점을 받았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지 않는다”고 가세했다.
문 후보자가 한국선급과 긴밀한 관계에 있는 세계해사대 교수로 재직할 당시 한국선급을 공식 방문한 사실에 대해서도 추궁이 이어졌다. 아들이 한국선급에 입사 지원을 한 뒤 수습채용이 확정되기 전, 아들이 정식임용된 직후 각각 방문이 있었다는 점에서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의원은 “문 후보자의 집중적인 방문이 낮은 서류전형 점수, 무효 토익점수 제출로 이미 논란이 된 아들 특혜 채용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야당 의원의 추궁이 이어졌지만 문 후보는 “전혀 알 수 없었다”, “몰랐다”라는 답변을 반복했다. 문 후보자는 아들의 채용 시험 기간에 채용 기관인 한국선급을 방문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공식 업무로 방문한 것이다. 회장을 만난 것도 단 둘이 만난 것이 아니고 두 명 정도 더 배석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해명했다.
또한 문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자녀와 배우자의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앞서 문 후보자의 배우자는 2006년 딸의 중학교 전학을 위해 한 해에만 총 3차례 위장전입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딸 아이 전학과 관련해 위장전입을 한 사실에 대해서는 제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후보자는 해외 거주 당시 국내에서 군 복무 중인 아들의 피부양자로 건강보험을 등록해 건강보험법 5조를 위반했다는 이만희 자유한국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도 “제가 주로 거주한 곳이 스웨덴이었고, 1년에 1∼2년 들어와 살면서 미처 살뜰히 챙기지 못한 제 불찰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