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아노미 상태로 빠지나?...1500선도 '위험'

증시전문가들 "현 주가 하락은 투매가 주요 범인"

코스피 지수가 1500선까지 위협 받고 있는 가운데 장중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아노미 상태로 빠져 들고 있다.

코스닥 역시 외국인의 매도세에 기관까지 가세하면서 가파른 내리막세를 보이고 있어 500포인트를 지켜내기에 힘이 겨운 모습이다.

8일 오후 2시 35분 현재 코스피지수가 전일보다 3.17%(50.12포인트)떨어진 1529.68를 기록하며 1500선 마저 위협하고 있다.

글로벌 증시가 고유가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등으로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 역시 글로벌 리스크로 인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외국인은 22거래일 연속 '매도'를 유지하며 현물시장에서는 2452억원을 순매도 하고 있는 가운데 기관이 1698억원을 순매수 중이나 힘에 겨워 하는 모습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86억원을 순매도하고 있으며 기관 역시 69억원을 팔아치우고 있어 코스닥 지수 하락을 부추키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내리막세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60만원선을 내주면서 2.77% 하락했으며 POSCO 역시 1.12% 빠진 48만원6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코스닥 시장에서도 메가스터디가 12% 넘게 급락한 가운데 하나로텔레콤, 성광밴드, CJ홈쇼핑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낙폭이 커지고 있다.

굿모닝신한 투자분석부 이선엽 과장은 "현재의 증시하락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국내 경기 긴축 우려(정부의 환율개입은 긴축으로 바라볼 수 있음) 로 풀이할 수 있다"며 "고유가로 물가가 상승하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도 현재 시장에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때문에 건축과 은행, 보험, 내수주인 신세계 등의 종목들이 힘 없이 무너지고 있다"며 "현재의 장세를 보았을 때 좀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으면 1500선 붕괴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어 반등이 오더라도 지속적 상승은 어려울 것이다"고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 이재훈 연구원은 "전날 미 증시가 유가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모기지 회사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이 추가자본이 필요할 것이라는 소식으로 하락했다는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며 "즉 추가적인 신용경색 이슈가 일단락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이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매도세에 비해 기관의 대응자체가 소극적이라는 수급적인 요인이 있지만,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아시아증시가 내린 것으로 봐서는 그 원인을 미국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현 상황에서 반등시점을 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이번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어느 한가지 원인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방향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 주가가 싸다고 무조건 시장에 참여하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며 "다만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수준이 PER 9.6배까지 하락한 시점이고 어닝시즌으로 접어든만큼 환율 상승의 수혜를 입은 IT와 자동차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으로 내다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투자증권 강문성 연구원은 "현 시장의 상황은 투매적인 요인이 많은 것 같다"며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급격히 늘어난 것도 아닌데, 이처럼 주가가 떨어지는 것은 기관과 개인의 매수가 적극적이지 못한 탓이 크다"고 지적했다.

강 연구원은 "투매가 나타나면, 그 다음날 여파가 나타났다가 진정이 되는 모습이 일반적이다"며 "앞으로 더 여파가 나타날 수 있지만, 유가가 추가적으로 하락한다면 주가는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본다"고 전망했다.

동부증권 신성호 상무는 "현 시장의 상황은 투매가 주가하락의 주범이다"며 "주로 PER높은 종목들 위주로 투매 현상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들 종목이 타 종목까지 끌어내리는 양상이다"고 설명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아시아 증시에서 동반 매도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 낙폭이 워낙 크기 때문에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외국인의 매매 패턴에서 이뤄진거 같다"며 "이러한 상황이 한국에도 여파를 많이 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최근의 주가 하락폭을 보면 국내 증시가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는 견조한 편이었기 때문에 그래서 낙폭이 더 확대되는 상황이다"며 외국인 매도가 언제 끝날지 모르겠지만 기술적, 펀더멘털 상으로 하단까지 왔는데 수급상의 문제때문에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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