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술족’ 모셔요” 이마트, 주류매장 내 간편안주 상설코너 도입

입력 2019-03-25 06:00수정 2019-03-2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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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트렌드 홈술 문화에 주류매장 변화...미니소주ㆍ사케로 주종 확대

(이마트 제공)

이마트는 주류 매장 내 간편안주 상설 코너를 만드는 등 새로운 진열 방식을 주요 이마트 매장에 순차적으로 확대 도입한다고 25일 밝혔다.

20~30대 젊은 층이 선호하는 수입맥주 코너에는 5%가량의 공간을 활용해 ‘간편안주 진열 코너’를 만들어 나쵸칩과 딥핑소스, 소시지 등을 진열한다. 특히 전통적인 육포와 김부각 등은 물론 젊은 층들의 눈을 사로잡을 다양한 수입 스낵과 트렌디한 안주 등도 함께 배치한다.

또한 와인의 경우에는 와인 코너가 아닌 회, 스테이크 등 와인과 어울리는 신선식품 매장에 와인 진열을 확대한다. 뿐만 아니라 이마트는 올해 12월 31일까지 와인(일부품목 제외)과 축산 코너에 진열된 정육을 함께 구매하면 와인 가격을 5% 할인해 주는 행사를 진행한다.

이처럼 이마트가 주류 매장의 진열 방식을 바꾼 배경에는 ‘홈술’이 일시적인 트렌드를 넘어 유통가 전반을 아우르는 ‘메가 트렌드’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실제, ‘닐슨코리아’가 올해 발표한 ‘국내 가구 주류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가구의 연간 주류 구매량은 2017년 대비 17% 상승했다. 3개월 내 주류 구매 경험이 있는 가구 중 ‘집에서 마신다’고 답한 응답자는 57%로 절반을 상회했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홈술족’을 겨냥해 지난달부터 집에서 혼자 가볍게 즐길 수 있는 200㎖ 이하의 미니 주류를 대폭 강화해 운영 중이다. 미니 양주와 미니 맥주뿐 아니라 소주, 사케 등 모든 기호를 아우를 수 있도록 주종을 늘렸고, 운영 품목수는 기존 10종 내외에서 80여 종으로 8배가량 대폭 확대했다.

‘홈술’과 관련한 간편안주 매출 역시 크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1월 1일부터 3월 17일까지 안주 매출을 분석한 결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가공어포류 매출은 61.3%, 맥주 안주로 제격인 피코크 피자 매출은 51.7% 증가했고, 피코크 포차 안주류가 포함된 피코크 가공육 매출은 169.9%, 스트링 치즈와 큐브 치즈 등이 포함된 스낵 치즈 매출은 1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스트 차원에서 주류와 안주를 함께 진열한 점도 시너지를 내고 있다.

이마트가 14일부터 17일까지 성수점, 죽전점, 월배점 등 13개의 테스트 점포를 선정해 주류 매장에 ‘레트로 안주’인 먹태를 연관 진열한 결과 전체 점포의 가공어포 분류 매출이 지난해보다 97% 증가했으며, 13개점은 249% 신장했다. 특히 13개 테스트 점포에서 주류와 가공어포를 동시 구매한 고객 수는 전년 대비 198% 증가했다. 또한 테스트 점포의 동시구매 객수 비율은 그 외 점포들과 비교해서도 2배 이상 높았다.

뿐만 아니라 수산 매장에 주류를 연관 진열했을 때에도 양쪽 상품 모두 매출이 증가했다.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꼬막과 와인 2종을 함께 진열하자 와인 매출은 전주 동기 대비 2.5배 이상, 꼬막 매출은 2배가량 늘었다.

신근중 이마트 주류 팀장은 “과거 홈술, 혼술이 ‘고독한’ 느낌이었다면, 현재는 맛있는 안주와 술을 편한 공간에서 즐기는 ‘세련된’ 느낌으로 정착했다”며 “지난해 페퍼, 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술로 주류 매장에 변화를 줬다면 올해는 연관 진열, 미니 주류 확대 등과 같이 주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매장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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