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30대 주식부자 1년새 '간판 얼굴' 9명 교체
지난해 이맘때 코스닥 주식부자 상위 30위에 들었던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구본호 범한판토스 대주주를 비롯해 30명중 9명이 교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재계 전문 사이트 재벌닷컴이 1030개 코스닥 상장사의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1914명이 보유한 주식지분 가치를 이달 4일과 지난해 7월 4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코스닥 주식갑부 상위 주식부자들이 최근 국내 증시 불안으로 주식 지분가치가 급감하면서 '간판 얼굴'들이 대거 바뀐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구본호 씨는 지난해 7월 4일 종가기준으로 보유주식 가치가 1355억원에 달했으나 주가조작 혐의가 불거진 이후 액티패스 등 개인이 보유중인 기업주가가 급락하면서 이 날 현재 3분의 1수준인 458억원으로 급감했다.
그 외 지난해 30위권에 들었던 승명호 동화홀딩스 대표, 오주언 에스에스씨피 대표, 박상환 하나투어 대표, 김홍근 화인텍 대표, 김철 피앤텔 대표, 김재경 인탑스 대표,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대표 등도 이번 순위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상장 이후 주가가 급등하면서 보유지분 평가액이 1561억원까지 치솟았던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대표도 이 날 현재 511억원으로 감소해 1년만에 지분가치가 3분의1 수준으로 줄었다.
승명호 동화홀딩스 대표는 지난해 2264억원어치의 지분을 가지고 있었으나, 보유지분을 타기업에 증여하면서 현재는 450억원으로 감소했다.
김재경 인탑스 대표, 김철 피앤텔 대표, 김홍근 화인텍 대표 등도 1년 사이에 보유지분 가치가 반토막나면서 순위가 급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동안 보유지분 가치가 늘어나거나 신규 상장하면서 상위 30위의 주식갑부 대열에 새로 이름을 올린 사람도 있다.
이준호 NHN CAO(기술총괄 임원)은 지난해 말 NHN의 임원 명단에 오르면서 보유 중이던 200만주의 주식가치가 3270억원으로 평가돼 일약 코스닥 주식갑부 4위에 올랐다.
이준호 CAO는 숭실대 교수로 재직하던 당시 NHN 검색엔진을 만드는데 결정적 공헌을 한 공로로 창업 당시 주식을 받았다.
또 이종상 한진피앤씨 대표와 장봉용 진로발효 회장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이상 지분가치가 상승하면서 각각 1072억원과 1067억원을 기록해 코스닥 주식갑부 30명에 들었다.
재벌닷컴은 "코스닥 시장이 거래소와 동반 급락세를 보이면서 1000억원 이상의 주식지분을 가진 코스닥 주식갑부들의 숫자도 지난해 26명에서 이 날 21명으로 5명이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또 "코스닥 주식갑부 상위 30명이 보유한 지분가치 총액도 지난해 5조8231억원에서 5조3367억원으로 8.4%(4865억원)가 감소했다"며 코스닥시장의 부진을 반영하고 있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