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바람보다 앞서 자욱한 먼지바람이 봄이 왔음을 알리고 있다. 특히, 3월 초에는 역대 최악의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 가운데, 지난 5일에는 제주도에서도 사상 처음으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는 등 한반도 전역이 미세먼지에 시름하는 모습이다.
미세먼지는 석탄 등 화석 연료의 연소과정에서 배출되는데,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는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할 만큼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입자 지름 2.5㎛보다 작은 초미세먼지는 폐 속까지 유입될 수 있어 더욱 유의가 필요하다.
일상적이고 반복적으로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비염, 기관지염, 천식, 폐기능 저하 등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뿐 아니라 피부로도 침투해 알러지성 피부염, 접촉성 피부염, 여드름 등의 피부질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제주영어교육도시에서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이스톤의원 정기윤 원장은 “최근 목 따끔거림, 코 막힘, 피부 소양증 등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봄철에 접어들면서 치료 이전에 생활습관을 적극적으로 관리해 사전에 관련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서는 미세먼지 수치를 수시로 확인하고, 나쁨을 기록하면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 시에는 일반 마스크가 아닌 미세먼지 KF80 혹은 초미세먼지까지 걸러주는 KF94 이상의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마스크는 1회 사용 후 폐기해야 하며, 긴소매와 긴바지를 착용해 최대한 피부 노출을 줄이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외출 후 귀가하면 저자극 세안제로 꼼꼼하게 미세먼지를 제거해야 한다.
또한 충분한 수분 섭취는 몸 속의 미세먼지 배출을 돕고, 기도를 촉촉하게 유지해 염증 발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마지막으로 정기윤 원장은 “청정지역으로 불리는 제주도 역시 최근 강력해지고 있는 미세먼지의 공습에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 미세먼지는 가정에서부터 예방관리가 중요하며, 동시에 건강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초기에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시행해야 증상 악화와 부가적인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