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주’에 롤러코스터 타는 주식시장...‘투자주의보’ 발령

입력 2019-03-1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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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이 박스권에 갇히면서 테마주 중심의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높은 종목 투자에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증시는 무역전쟁과 북미 정상회담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한 관망 심리로 보합권이 지속될 전망이다.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없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남북경협주, 수소차주, 미세먼지주 등 테마주들이 증시를 이끄는 양상이다.

대표적인 남북경협주 아난티는 최근 3개월간 급등락을 반복하며 불안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아난티는 금강산 골프 리조트를 보유한 민간 기업으로, 북한투자 전문가인 짐로저스를 사외이사로 영입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경협 대표주로 부각된 만큼 북미 정상회담 개최·결렬 등 대외 이슈에 따라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아시아종묘, 경농, 조비, 신원, 좋은사람들 등도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널뛰기를 반복하면서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남북경협 테마주의 주가변동률은 110.6%에 달했다. 특히 남북경협 테마주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비중은 89%로 외국인(10.4%)과 기관(20.1%)보다 월등히 높다. 주목할 점은 남북경협으로 묶인 테마주의 평균 영업이익은 98억 원(2017년 결산 기준)으로 상장사 전체 이익의 14.1%에 불과하고, 당기순이익은 138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대선 관련주 역시 54.6%를 기록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실제 한창제지의 경우 최대주주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대학 동문이라는 이유로 몸살을 앓은 바 있다.

한창제지 측은 “최대주주와 황교안 대표가 성균관대학교 동문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 이상의 친분은 없어 상관이 없다”고 밝혔지만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기간 내내 주가는 급등락을 반복했다.

남선알미늄은 이낙연 총리의 동생인 이계연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삼환기업과 같은 그룹(SM그룹) 계열사라는 이유로 ‘이낙연 테마주’로, 영신금속은 이정우 대표가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과 위스콘신대학교 동문으로 알려지면서 관련주로 분류됐다. 이외에도 대원강업, 엔케이, 라이트론과 같은 수소차주부터 웰크론, 모나리자, 오공 등 미세먼지주 등 테마주의 급등락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올해 재보궐 선거 등에 따른 정치주를 비롯해 수소차 남북경협주, 외료용 대마 수입허용 관련주 등 각종 사회 이슈에 따른 테마주가 형성되고 있다”며 “합리적 이유 없이 급등하는 테마에 편승하지 말고 기업가치 및 실적분석을 통한 책임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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