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무더기 재공모 결정이 내려진 가운데 지식경제부 산하 3개 에너지 기관이 2차 기관장 공모에 들어갔다. 그러나 선임절차가 늦어도 6월말까지는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했던 인선이 지연되자 인사 지체, 주요 사업 결정 표류 등 심각한 경영 공백을 호소하고 있다.
4일 지경부와 공기업에 따르면 최대 에너지공기업인 한국전력은 오는 7일 임원추천위원회 회의를 갖고 8일부터 재공모 일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전은 공모기간이 1차때는 지난 5월23일부터 17일간 진행됐지만 재공모는 8일부터 11일까지 단 4일만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동안의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국석유공사도 곧 임원추천위원회를 열어 재공모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에 앞서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지난 3일부터 17일까지 기관장 재공모를 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재공모는 1차 공모와 달리 법적으로 임원추천위가 공모와 추천을 병행할 수 있도록 의무화돼 있어 외부공모자보다 추천 후보가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을 인용 "재공모 때는 공모와 추천을 병행하도록 의무화 돼 있어 추천을 많이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임추위에서 결정할 사안이나 각 위원들이 추천인사에 자신이 있을 경우 기한을 길게 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미 유력 후보자가 내정돼 있으며, 민간에서 기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도 재공모가 확실시 되는 가운데 오는 30일 주주총회가 잡혀 곧 재공모 기한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지경부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니라고 전제한 뒤 "현재 적격자가 없다고 판단하고 재공모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CEO 인선이 늦어지면서 에너지공기업 내부에서는 경영공백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한 공기업 임원은 "새로운 CEO 인선에 대해 얘기가 나온지 두달이 돼가고 있어 내부적으로도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하고 "고유가가 지속되는 등 대내외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도 빠른 CEO 선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