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기업인들, 8번째 방북 신청…“더 미뤄서는 안 돼”

입력 2019-03-06 11:05수정 2019-03-0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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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개성공단기업 비대위가 통일부에 방분 신청 허가를 호소하고 있다.(이지민 기자 aaaa3469@)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정부에 8번째 방북 신청을 했다.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더는 시설 점검을 위한 방북이 미뤄져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6일 오전 10시 개성공단기업 비대위는 정부서울청사를 찾아 통일부에 방북 신청서를 제출했다. 신청서상의 방북 일정은 이달 13일이며 방북 기간은 정해 두지 않았다.

비대위는 “입주 기업 임직원 180명에 더해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석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병국·박주선 바른미래당 의원, 심상정 정의당 의원 등 여·야 국회의원 5명과 함께 개성공단을 방문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기석 개성공단기업 비대위 공동위원장은 “개성공단 방북 신청은 7차례에 걸쳐 유보됐다”며 “지금의 한ㆍ북ㆍ미 관계나 남북관계의 중요함을 생각할 때 8번째 방북 신청은 즉각적으로 허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 비대위원장은 “간절함이 하늘에 닿을 것이라는 마음인 동시에 팔전구기(八顚九起)의 심정으로 방북 신청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합의문 도출에 실패해 안타까웠지만, 대통령이 4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열어 북미회담의 성과를 평가했다”며 “남북 경헙, 특히 개성공단 정상화는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인 과정이기 때문에 정부에 방북 허가를 적극적으로 촉구한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동틀 무렵이 가장 어둡다고 했다”며 “국민 여러분의 지지를 얻어 이번에는 반드시 개성공단에 들어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서진 개성공단기업 비대위 상무는 “1월 초에 방북 신청을 했으나 통일부로부터 잠시 기다려 달라는 답을 받았다”며 “그러나 더 늦춰지거나 미뤄져서는 안 된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날 정부서울청사를 찾은 개성공단 입주 기업 대표들도 답답함을 토로했다.

박용만 녹색섬유 대표는 “입주 기업들은 사면초가에 몰려 있다”며 “입주 기업들은 은행에서 대출받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개성공단은 2016년 2월 가동이 중단됐고, 그 뒤 입주기업들은 모두 7차례 방북을 신청했다. 통일부는 7번 중 3번은 불허, 4번은 유보 조치했다. 올해 1월 16일 하루 일정으로 방북하겠다는 신청서도 통일부는 ‘제반 여건이 조성될 때까지 승인을 유보한다’며 유보 조치했다.

이번 방북 신청은 4일 비대위 긴급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이다.

신 위원장은 “여야 의원들과도 계속 교감하고 있다”며 “자유한국당 의원들도 개인적으로 열어야 한다고는 말하지만, 당론 차원에서 말을 못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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