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인수 후보들, 자금확보 ‘루머’로 몸살

유상증자, 자사주 매각 說 등 주가 폭락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기업들이 인수 관련 ‘루머’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핫이슈인 대우조선해양은 인수 예상가가 7조원에 달해 자금력 확보가 관건 이어서 이와 관련된 루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 공식적으로 관심을 보인 기업은 포스코, 두산, 한화, GS그룹, STX그룹 등 5개 기업이다.

이들 기업들이 자금 확보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내놓고 있지만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인데다 유상증자, 자사주 매각 등 인수자금 관련 루머에 휘말리며 주가가 폭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문나면 주가 폭락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서 ‘실탄 확보’가 중요시 되면서 이들 후보기업들의 자금확보에 관해 소문이 나면 주가가 곤두박질치는 상황이다. 우선 두산그룹은 자사주 매각 소문에 시달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두산그룹이 올 초 4조원이 넘는 밥캣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국내 은행권으로부터 막대한 자금을 빌렸기 때문에 대우조선해양 인수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자금 확보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한 증권 애널리스트가 "두산그룹은 자사주 매각시 인수 자금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리포트가 나오면서 끊임없이 자사주 매각에 대해 ‘루머’가 돌고 있다.

또한 두산그룹이 자금 확보를 위해 두산주류BG를 매각한다는 소문으로 한때 한기선 사장이 진화에 즉각 나서 현재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황이다.

두산그룹 관련주들은 이날 두산 16만500원(-3.89%), 두산중공업 8만6700원(-7.47%), 두산인프라코어 2만6550원(-8.45%) 등으로 각각 떨어졌다.

이에 대해 두산그룹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해 검토하고 있지만 자사주 매각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 유상증자 자금 확보 아니냐 ‘경계’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 유상증자 공시로 혼쭐이 난 기업도 있다.최근 STX 한화 등은 계열사를 통해 유상증자를 한다고 공시했다가 주가가 폭락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증권가에서 STX, 한화 등이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쓸 계획이라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다.

이후 주가는 급락해 STX그룹 관련주들은 유상증자 공시가 나온 지난 16일 이후 큰 폭으로 하락해 주가는 당시 가격으로 올라서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한화 역시 계열사인 한화석유화학을 통해 유상증자를 한다는 공시가 나간 후 어려움에 쌓였다.아울러 한화 갤러리아 등 영업이익이 좋지 않은 계열사들을 정리한다는 소문은 여전히 시장에서 돌고 있는 상태다.

◆시너지 효과 등 ‘신중한 투자’ 필요

루머에 따라 주가가 크게 요동치자 증권업계에서는 루머를 쫓아 투자에 나서기 보다는 인수 후 시너지 효과 등을 감안해 신중한 투자에 나설 것을 주문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루머에 따른 주가 급락에 대해 “과거 대형 M&A 사례들을 봤을 때 시장의 투자자(재무적 투자자)를 만족시키는 자금조달 형태가 아니었다”며 “자금조달 금리가 낮았다고 발표했으나 실제는 높은 경우도 있어 현 상황 역시 자금 조달의 불확실성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두산이나 STX의 경우에도 M&A로 성장을 시킨 회사로, 추가적인 M&A가 경기둔화가 올지 모르는 현 상황에서 기업의 사이즈를 더욱 키우는 레버리지 효과가 과연 옳은가 하는 우려 역시 작용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을 싸게 살 수만 있다면 당연히 인수 기업에는 호재겠지만, 최근 경기둔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이 역시 쉽지는 않다"며 "아울러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작업이 언제 진행될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일반투자자의 경우 시장의 루머를 쫓아 투자에 나서기 보다 관심을 끊는 것이 최선"이라고 지적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