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을 자주 깜빡이거나, 본인도 모르게 '음음' 소리를 내고, 주의가 산만해 자주 지적을 받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 이와 같은 증상을 보이면 틱장애나 ADHD 등의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학습장애의 주된 원인이 될 수 있다. 틱장애나 ADHD는 중추신경계의 이상에 의해 생기는 경우도 있으나, 이보다는 환경적이거나 정서적 문제가 상황을 더 심하게 만든다.
보통 부모의 과한 보호에서 큰 아이는 스스로 어떤 일을 결정하거나, 혼자 있는 상황이 될 때 심리적으로 심한 불안감을 느끼며, 또래들과의 경쟁관계에 있어서도 스트레스를 받기 쉽다. 그런데 여기에서 틱장애나 ADHD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부모가 아이를 다그치거나 야단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아이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든다.
최정곤 해아림한의원 원장은 "아이들에게 틱장애 증상과 관련된 징후가 나타난다면 먼저 부모들은 아는 체 하지 않는 것이 악화를 막는 방법"이라면서, "틱장애 증상 자체에 관심의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틱장애로 인해 교우관계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지, 학업에 정상적으로 임할 수 있는지 등에 관심과 배려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틱장애는 때때로 고의적인 신경질적인 버릇 또는 남의 신경을 거슬리는 버릇으로 인식되는데,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경우가 눈을 지나치게 깜빡거리거나 코를 찡긋거리는 것, 어깨 으쓱거리기 같은 운동틱과 코를 킁킁거리거나 목에 무엇인가 걸린 듯 계속 잔기침을 하는 음성틱 등이 있다. 틱증상은 버릇과는 다르게 짧은 시간 잠시 억제 할 수는 있지만, 결국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하게 되는, 즉 조절 능력 밖에 있는 운동장애이다.
이러한 아이를 주위에 둔 선생님과 친구들은 틱장애를 '감기처럼 누구에게나 쉽게 올 수 있으며, 곱슬머리나 키가 큰아이 등 친구가 가지고 있는 여러 특징 중 하나'라고 이해하며 이를 수용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적, 지지적 환경에도 불구하고 틱장애 증상으로 인해 심한 기능장애나 사회관계의 장애가 초래 되거나, 심하면 자해틱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대해 최 원장은 "ADHD 아이들 중 상당수가 집중력 검사 중에, 특정도형이 보일 때 버튼을 눌러야 하지만, 버튼을 아무렇게나 마구 누르거나, 검사에 집중하지 못하고 자리에 앉아 있지 못하는 등 과도한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라면서, "ADHD 아이들은 본인이 좋아하는 것은 집중해서 잘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하기 싫은 것 절대로 하지 않거나 산만하게 돌아다닌다거나 감정, 행동 기복이 심한 편이다. 이처럼 집중력이 부족하고 산만한 모습을 보이며, 하고 있던 일에 쉽게 포기하고 때때로 공격적이 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인내심을 가지고 격려해가면서 목표로 하는 행동을 정하고 한 가지씩 해내도록 이끄는 것이다. 이를 통해 아이의 성취감을 높이고, 성취경험 형성을 유도하게 하며,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