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입주량 증가 영향…서울 아파트 매매값은 15주째 하락
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월 한 달간 전셋값은 0.25%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2001년 통계 작성 이래 2월 변동률로는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부동산114는 최근 수년간 전셋값이 크게 오른데다 서울과 수도권 입주물량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2월 변동률 중에 가장 낮았던 수치는 지난 2012년 0.00% 였다.
지난달 마지막주 서울의 전셋값은 0.11% 떨어졌고, 전국 기준으로는 0.06% 하락했다. 서울 전세시장을 보면 수요가 없어 전세 매물이 적체된 곳과 새 아파트 입주 영향을 받는 곳이 크게 떨어졌다. 자치구별로는 △서초(-0.37%) △양천(-0.21%) △강남(-0.20%) △용산(-0.18%) △강동(-0.12%) △강서(-0.12%) 동작(-0.12%) 등이 하락했다.
서초는 반포동 래미안반포퍼스티지, 잠원동 신반포11차, 서초동 서초래미안 등이 1000만~7500만 원 떨어졌다. 양천은 목동 삼익, 목동신시가지5단지, 신정동 목동현대, 목동우성2차 등이 500만~2000만 원 내렸다. 강남은 개포동 주공고층7단지, 일원동 한솔, 대치동 대치현대 등이 1000만~6500만 원 하락했다.
경기·인천은 △의왕(-0.64%) △의정부(-0.32%) △양주(-0.30%) △남양주(-0.16%) △안양(-0.16%) △수원(-0.14%) 등이 하락했다. 신도시는 △산본(-0.14%) △동탄(-0.11%) △평촌(-0.11%) △일산(-0.04%) △분당(-0.03%) 등이 하락했다. 산본은 산본동 설악주공8단지와 가야5단지주공1차가 500만 원 정도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값은 0.04% 떨어졌다. 15주째 하락세다. 재건축 아파트는 0.06% 하락해 17주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도 매수세가 없어 각각 0.03%, 0.02% 하락했다.
서울은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와 대단지 아파트가 하락세를 주도했다. 자치구별로 보면 △양천(-0.13%) △강남(-0.09%) △강동(-0.07%) △관악(-0.07%) △도봉(-0.06%) △성북(-0.06%) 등이 하락했다.
양천은 목동 삼익과 금호베스트빌, 신정동 신트리4단지, 목동현대, 목동신시가지12단지 등이 500만~5000만 원 하락했다. 강남은 대치동 한보미도맨션2차, 대치현대, 개포동 주공고층6단지 등이 500만~7500만 원 내렸다. 강동은 둔촌동 둔촌푸르지오, 둔촌주공4단지 등이 500만~3500만 원 떨어졌다. 반면 저가 아파트 중심으로 실수요가 간간이 이어진 △중구(0.09%) 등은 소폭 상승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지난해 9.13대책 이후 매수세가 위축된 가운데 호가가 크게 떨어진 급매물도 거래가 쉽지 않은 모습”이라며 “더욱이 본격적인 봄 이사철을 앞두고도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은 크지 않은 상황이고 대출 규제와 보유세 인상, 공시가격 인상 등으로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 매수심리가 쉽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전세시장은 예년과 다르게 전세수요가 움직이기 시작하는 2월에도 하락세가 이어지기는 처음”이라며 “수년간 전셋값이 크게 오른데다 경기 남부권을 중심으로 새 아파트 입주가 이어지고 있어 본격적인 봄 이사철 들어서도 안정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