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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부터 유난히 더위를 많이 타고 갈증을 많이 느끼게 된 K씨. 입이 마른 증상이 잦아서 수시로 물을 마시고, 많이 먹는데도 불구하고 쉽게 허기가 지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중은 급격히 줄어들며, 소변을 보는 횟수가 늘었다. 처음엔 그저 피로한 걸로 생각했으나 주변에서 당뇨증상인 것 같다는 얘기를 듣고 병원을 찾은 결과 당뇨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또한, 최근 당뇨병임을 알게 된 B씨의 경우 K씨와 다르게 체중이 오히려 급격하게 늘었다. 더불어 몸이 매우 무겁고 속이 더부룩하다. B씨 역시 당뇨병이지만, K씨의 당뇨증상과는 차이가 난다. 무슨 이유 때문일까.
김한수 잠실 선 한의원 원장은 “당뇨증상을 세분화시켜보면 당뇨병원인과 함께 그에 따른 유형이 나뉜다”며 “당뇨병이라고 해서 무조건 같은 치료를 받는 것이 아니라 그 유형에 따라 치료방법도 달라져야 한다”고 답했다.
특히 서양인과 달리 동양인인 우리나라 사람에게 당뇨병이 생기는 유형은 크게 4가지로 나누어볼 수 있다.
열형당뇨는 음주나 열이 많은 음식, 더위 노출 등으로 인해 당뇨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더위를 많이 타고, 갈증이 많이 나며 물을 수시로 마신다. 그만큼 소변을 보는 횟수도 늘어나고, 소변에서 거품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음식을 열심히 먹어도 금방 허기지다 느끼게 되고, 체중은 오히려 감소하는 당뇨증상이 나타난다.
이어 누적형당뇨는 밀가루나 인스턴트음식, 야식, 과식 등 식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일반적으로 복부 비만을 가진 상태에서 많이 나타나며, 간수치 및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편에 속하며, 공복혈당과 식후혈당의 수치 차이가 큰 경우도 있다.
쇠약형 당뇨는 극심한 피로, 만성적인 허약 상태가 지속되거나 식단관리가 잘못되어 나타난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어지럼증이나 눈 혹은 입가가 자주 떨리고, 소화불량이 나타나며, 늘 힘이 없고 처지는 등의 당뇨증상이 나타난다. 이 밖에 의욕이 없거나 성기능저하를 호소하는 경우도 있으며, 조금만 심한 운동을 해도 쉽게 저혈당이 생길 수 있다.
마지막으로 스트레스형 당뇨는 심한 스트레스 및 심리적인 피로가 누적되어 당뇨가 생겨나는 경우를 말한다. 심리적 상황에 따라 혈당 수치 또한 오르내리는 폭이 크고, 불면증이 생길 수 있으며 가슴두근거림, 식은땀, 얼굴 화끈거림 등의 당뇨증상을 보인다.
김 원장은 “당뇨병은 단순히 혈당을 수시로 체크하고, 약 복용을 통해 안정적인 수치를 유지하는 것에서 그치면 안된다”며 “환자 각각의 당뇨증상을 잘 살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그에 맞는 치료를 해야 향후 더 이상 약을 복용하지 않아도 혈당, 당화혈색소, 뇨당 등이 정상수치를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