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가 "납유 거부도 불사", 유업계 "12.1% 이상 수용할 수 없어"
낙농가와 유업계가 원유(原乳) 가격 인상안을 둘러싸고 합의점을 찾기 위해 수차례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입장차이가 너무 커 몇 달째 표류중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낙농가들은 최근 사료값 폭등 등으로 인해 '원유 납품가 현실화'를 위해 유업계에 원유가 25.7%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유업계는 12.1% 인상을 내세우고 있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당초 낙농가들은 원유가 29%인상을 요구해왔지만 협상을 거쳐 최종 25.7%인상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유업계는 "사료값 폭등 같은 생산비용이 증가한 것은 공감하나 그렇지 않아도 흰우유 소비가 부진한 상황에 가격마저 올릴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한 유업계 관계자는 "흰우유가 많이 남아 각 업체들이 덤 주기 행사를 펼치다 이마저도 중단한데다 지난해 흰우유 부문은 업체들이 적자를 내거나, 겨우 적자를 면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낙농가들을 대변하는 낙농육우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4년도 이후, 원유기본가격은 리터(ℓ) 당 584원으로 동결된 반면, 생산비는 약 34.4%의 인상요인이 발생됐다는 것. 올해 5월 배합사료가격은 2004년 대비 평균오 40% 인상된 데다 7월, 9월 계속적으로 사료값 인상이 예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최근 조합형태로 운영되는 서울우유가 원유가 25%인상을 결정함에 따라 낙농가들은 원유가 인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납유 거부'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유업계를 대변하는 유가공협회 관계자는 "애초 협상 논의주제가 원유가 산정 체계개선 외에도 원유를 줄일 수 방안 등 낙농 경쟁력 제고를 위한 방안을 함께 모색하고자 했지만 낙농가들이 너무 가격인상에만 매달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