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정의선 시대, 주주 환원 늘리고 이사회 힘 키운다

입력 2019-02-2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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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책임경영’ 강화

현대자동차그룹이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앞세워 기업·주주 가치를 극대화하는 ‘책임경영’을 강화키로 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26일 이사회를 열어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신규 대표이사 선임을 추진하고 이사회 독립성 강화, 주주가치 극대화 방안을 마련했다.

현대차는 이날 △윤치원 UBS 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 △유진 오 전(前) 캐피탈그룹 인터내셔널 파트너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 교수 등을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확정했다. 특히 주주권익보호 담당 사외이사를 맡게 될 윤치원 부회장은 ‘국제 금융계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인’으로 넓은 안목과 최고 수준의 재무분야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는 사내 이사진도 강화한다. 현대차는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 사장 신규 선임, 정 부회장 및 이원희 사장 재선임 등 사내이사 3인에 대한 선임안도 내달 주총 안건으로 의결했다. 알버트 비어만 사장은 BMW에서 30여 년간 고성능차 개발을 담당한 전문가다. 2015년 현대차에 합류해 지난해 12월부터 외국인 최초로 연구개발본부장을 맡고 있다.

현대차는 이사회가 기존 9명(사외이사 5명·사내이사 4명)에서 총 11명(사외이사 6명, 사내이사 5명)으로 확대되고 전문가들이 합류함에 따라 이사회의 위상과 역량이 한 단계 레벨업되는 것은 물론 다양성과 독립성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차는 이번 사외이사 후보 선정 과정에서 사외이사 주주추천제를 처음 도입했다.이와 관련해 현대차는 지난달 주주들을 대상으로 주주권익보호 담당 사외이사 선임을 위한 예비 후보를 추천받은 뒤, 독립적 외부 인사들로 구성된 ‘외부평가 자문단’의 자문 등을 거쳐 윤치원 부회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선정했다. 주주권익보호 담당 사외이사는 이사회와 주주 간 소통 창구 역할을 맡는다.

현대차는 보통주 1주당 기말배당 3000원을 주주총회 목적 사항으로 상정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지난해 중간배당 1000원을 포함하면 보통주 1주당 총 4000원의 배당이 이뤄지는 것이다. 내달 주총에서 배당안이 확정될 경우 전체 배당금 규모가 총 1조 1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모비스도 이날 이사회를 열어 정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으며 주주환원 정책을 담은 주주가치 극대화 방안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글로벌 사외이사 선임(2명) △향후 3년간 총 1조1000억 원 규모 배당(주당 4000원) △3년간 총 1조 원 규모 자사주 매입과 4600억 원 수준의 기존 보유 자사주 매각 △3년간 총 4조 원 이상의 미래 투자 등이다.

창사 이래 최초로 외국인을 사외이사로 선임한 현대모비스는 ‘다양성ㆍ전문성ㆍ독립성’을 확보했다. 현재 현대모비스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1인과 지난해부터 현재가지 공석인 사외이사 1인 자리에 외국인 사외이사 후보를 신규 추천한다는 것이다.

우선 미래차 기술전략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문 엔지니어 경력을 갖춘 경영자 출신 칼-토마스 노이먼 박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하기로 했다. 독일 출신 노이먼 박사는 기존 자동차산업 전반과 미래차 시장을 아우르는 사업제품 기획 분야의 최고 전문가다.

또 다른 사외이사로는 미국 투자업계 전문가 브라이언 존스를 선임하기로 했다. 그는 현재 미국 투자회사 아르케고스 캐피털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M&A와 투자 분야 최고 전문가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현대모비스는 미래차 분야의 집중 투자를 통해 현재 9조 원 수준인 핵심 부품 매출을 2025년까지 2배 수준인 18조 원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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