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까지 분양 사업장 단 한 곳…부산 전체 분위기도 침체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과 다음달에 부산 연제구, 남구에 예정된 분양 사업장은 단 한 곳으로 나타났다. 남구에서 동양건설산업이 참여하는 ‘부산오션파라곤’이 유일하다. 이 단지는 총 662가구로, 이 가운데 조합원 물량이 462가구, 일반분양 물량이 200가구로 이뤄졌다.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이달 21일 연제구와 남구를 고분양가 관리지역에서 해제했다. 최근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고, 청약경쟁률이 낮아졌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말 두 지역을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하기도 했다.
조정 후 고분양가 관리지역은 △서울 전 자치구 △경기 과천시, 광명시, 하남시, 성남시 분당구 △세종시, 대구 수성구 △부산 해운대구, 수영구, 동래구 등이다.
부산 지역의 입주 경기는 어렵다는 분위기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조사한 올해 1월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실적치는 51.8로 집계됐다. 강원(47.0)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당초 주택사업자가 예상했던 1월 전망치(72.4)보다 낮을 뿐만 아니라 조사 대상 17개 지역 평균인 64.9도 한참 밑돈다.
부산이 속한 ‘대구·부산·경상권’ 입주율도 2017년 9월 이후 70%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택사업자들이 입주율 70% 이상을 안정권으로 보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겨우 입주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건설업계도 부산 지역에 대한 분양은 보수적으로 가져가고 있다. 2014년 전후로 공급했던 분양의 입주 시기가 다가왔기 때문에 공격적인 마케팅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작년 말에 부산에 나온 분양물량도 미달이 속출했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게재된 내역을 보면 작년 10월부터 12월까지 석 달동안 부산 9개 사업장(민영기준)에서 분양이 이뤄졌다. 이 가운데 ‘부산항일동미라주’, ‘동래래미안아이파크’를 제외한 모든 사업장이 미달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산 지역에 2014~2016년에 공급했던 분양 물량의 입주 시점이 돌아오고 있다”며 “경기가 빠지는 시기에 입주 물량도 많아지니깐 시장의 활력이 예전보다 떨어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