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의 혼조권 마감 속에 보합권 출발을 보인 국내증시는 전일 시장과 유사한 수급구도를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장중 약세 흐름이 진행 중이다.
외국인투자가는 코스피 시장에서 550억원 넘는 매도세로 17일째 연속 현물 매도를 이어가고 있으며, 삼성전자 하이닉스 현대모비스 등 대형우량주 위주로 팔고 있다.
반면 전일 5600억대 이상의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됐던 코스피 시장은 금일도 베이시스 강세를 유지하면서 1일에도 1000억대가 넘는 프로그램 매수를 보여주고 있다.
오늘 국내증시에 있어 주목 해야 할 점은 지난 상반기 증시를 주도했던 삼성전자 LG전자 하이닉스 등 IT관련 대형주와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이 일제히 가격메리트가 부상하는 구간까지 도달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를 기준으로 지난 5월 16일 76만4000원 고점 형성 시 발생한 하락목표치(일목균형표상 고점대비 하락목표치) 60만원에 근접해 있으며, LG전자 역시 16만8000원 고점 형성시 발생한 하락목표치 11만5000원에 거의 도달해 있는 상황이다.
이외에 현대차 7만1000원, 현대모비스 8만2000원, 하이닉스 2만4000원에 이르는 등 상반기 상승 장세를 주도했던 업종과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목표치가 채워짐으로써 낙폭 과대에 따른 가격메리트가 급부상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 역시도 지난 5월19일 1901p에서 발생한 고점대비 하락목표치인 1660p 이하 구간에 도달함으로써 단기 낙폭 과대에 따른 반등을 모색해야 할 시점으로 풀이 된다.
최근 선물시장에서 사흘 연속 순매수를 보였던 외국인투자가의 매수 과정을 살펴보면 미결제 약정의 증가와 함께 신규매수를 나타내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대체로 외국인투자가의 선물 매매동향에 따라 지수가 동행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시장이 약세흐름을 보이면서도 내면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옵션시장에서 장기간 풋매수(하락을 의미하는 옵션)를 늘려왔던 외국인투자가가 지난 6월 풋매도 공세를 펼쳤다는 점은 그간 꾸준히 모아왔던 풋매수 옵션을 지수 하락을 통해 이익실현에 나서고 있다는 것.
지수 하락을 통해 옵션 시장에서 이익을 확보하고 선물 시장에서 신규매수를 재차 모아나가는 전략적 매매형태를 띄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와 같은 외국인투자가의 전략적인 매매 형태를 참고하는 가운데 코스피 지수와 더불어 IT 자동차 업종 등 지수관련 대형주들의 주가가 단기적으로 가격메리트가 발생하는 구간까지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술적 반등이나 추세전환의 판단은 추후에 확인 하더라도 매수로 대응해야 하는 시점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