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트럼프 OPEC 비판에 급락...WTI 3.1%↓

입력 2019-02-26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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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25일(현지시간)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가 상승을 놓고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대한 경고를 날리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78달러(3.1%) 급락한 배럴당 55.4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 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4월물 가격은 전일 대비 2.36달러(3.5%)까지 하락해 배럴당 64.76달러를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 게시물을 통해 “유가가 너무 높아지고 있다”면서 “OPEC은 제발 진정하라, 국제사회가 치솟는 유가를 감당할 수 없다, 취약하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WTI가 배럴당 70달러까지 급등했을 때에도 OPEC을 향해 이같은 압박을 가했다. 유가는 OPEC이 산유량을 하루 평균 120만 배럴을 줄이기로 합의하면서 빠른 반등세를 보였다.

CNBC 방송은 “최근 WTI가 배럴당 55달러를 넘어 과열 조짐을 보이자 트럼프 대통령이 견제를 시작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오는 3월 산유량 감산 합의 당시 약속한 것보다 하루 평균 50만 배럴 적은 980만 배럴까지 낮추겠다고 해 유가 상승을 주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 11월 하루 평균 1100만 배럴로 사상 최대 산유량을 기록했다. CNBC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 이후에도 사우디가 감산을 밀어붙일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대중국 수입품 관세 인상 연기를 선언해 미·중 무역합의에 대한 낙관론은 커졌지만, 국제 원유 시장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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