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자본잠식’ 우려 해소한 현대상선…부활 날갯짓

입력 2019-02-21 19:17수정 2019-02-2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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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1만3100TEU급 컨테이너선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완전자본잠식’ 우려로 존폐론까지 거론됐던 현대상선이 몇 개월 만에 부활의 기지개를 켰다.

대규모 자본 확충으로 80%에 육박한 자본잠식률을 절반 이상 끌어내렸으며, 부채비율 역시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뜨렸다.

21일 현대상선에 따르면 지난해 말 1조 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으로 자본이 확충돼 재무상황과 현금흐름이 개선됐다. 영구채는 자본으로 인식된다.

지난해 9월 기준 현대상선의 자본잠식률은 78%에 달했던 반면, 1조 원의 영구채 발행 이후 올 2월 기준 34%까지 줄었다.

자본 규모가 늘어나다 보니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916%에서 282%로 급감했다.

물동량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2016년 8월 한진해운이 법정관리 신청을 하기 직전까지 현대상선의 누적(1~7월) 물동량은 74만8181 TUE(20피트 컨테이너)에 그쳤다.

하지만 한진해운 사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깊게 자리 잡았음에도 현대상선의 물동량은 서서히 증가했다. 한진해운 부재에 따른 반사이익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의 신뢰감 회복을 위해 꾸준히 노력한 덕분이다.

현대상선의 지난해 누적(1~7월) 물동량은 143만3498 TEU까지 늘었다. 2년 만에 2배가량 증가한 셈이다. 국내 최대 항인 부산항만 보면, 현대상선의 지난해 물동량은 115만798 TEU로 전년 대비 14% 올랐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운임은 계속 떨어지고, 유가는 오르는 등 사실상 시장 상황은 좋지 않았지만, 새로운 선박 발주, 재무상황 개선 등 현대상선이 재도약하는 모습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던 것 같다”면서 “이 같은 상황에서 영업력이 더해져 물동량이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부산항 신항 4부두(HPNT) 확보를 통한 수익성 경쟁력 강화, 초대형 친환경 선박 20척 발주를 통한 ‘2020 IMO 환경규제’ 선제적 대응 역시 재도약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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