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네이버지회(네이버 노조)가 첫 쟁의를 시작한다. 파업 등 극단적 집단행동이 아닌, 구호를 외치는 등의 쟁의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노조는 네이버 본사 1층 로비에서 구호를 외치는 쟁의를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20일 열리는 이번 모임은 점심시간인 낮 12~1시에 진행된다. 당초 우려했던 파업까지는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노조 관계자는 “네이버 노조 조합원들이 공식적으로 처음 모이는 자리”라며 “사내 1층 로비에 모여 구호를 외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로비에 모여 1시간가량 구호를 외치며 네이버의 수평적 조직문화와 휴식권 등을 주장할 계획이다.
이날 쟁의행위에는 쟁의권을 얻은 네이버 본사와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 컴파트너스 등 3개사 조합원이 모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쟁의시간을 점심시간으로 정한 것은 노조 활동 원칙상 휴게시간에 하도록 돼 기 때문이다.
조합원들이 자발적으로 쟁의행위에 참여하는 만큼 이날 모이는 조합원 수는 미정이다. 다만 2000여 명의 조합원 가운데 본사 소속 인원이 1000명이 넘는 만큼 수백 명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 노조가 구호를 외치는 것으로 쟁의활동을 펼치지만 이번이 첫 모임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규모는 확대될 수 있다. 이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쟁의활동이 파업으로 번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오세윤 네이버 노조 지회장은 11일 연 기자회견에서 “사측과 대화가 진행되지 않을 땐 강력한 단체 활동도 고려하고 있다”며 “사실상 쟁의까지 갈 사항은 아니었지만 사측이 교섭결렬을 말하며 쟁의행위을 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현재까지도 노조와 사측은 협정근로자 범위 지정을 두고 갈등을 겪고 있는 만큼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쟁의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네이버 노조 관계자는 “20일 첫 쟁의활동 이후 조합원들과 공유한 뒤 소통을 통해 앞으로 활동 일정을 정할 것”이라며 “파업이라고 명확하게 정한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