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트론이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와 지속형 제제 개발과 관련한 기술 제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사노피 측은 다수 기업과 협업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19일 “지난 8일 사노피는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기존의 당뇨와 비만 파이프라인의 개발중단을 선언했다”며 “당시 지속형 기술도입을 통한 차세대 펩타이드 물질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당사도 펩타이드 약물을 약효지속형 제제로 개발하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대량 생산시설까지 완공해 사노피와 제휴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사노피는 컨퍼런스콜에서 당뇨ㆍ비만 치료 후보물질인 GLP1ㆍGCG(SAR425899), GLP1ㆍGIP
(SAR438335) 이중작용제의 개발 중단을 공식화했다. 앞서 지난해 열린 JP모건 컨퍼런스에서 사노피는 월등한 효능의 GLP1ㆍGCG 이중작용제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하면서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이번 임상 중단은 사노피와 당뇨ㆍ비만 펩타이드 치료제 기술협력을 기대하는 펩트론 입장에서 부정적인 뉴스로 인식될 수 있다”며 “지난해 4월 위장관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사노피는 용량 재결정을 위한 임상 1상을 다시 시작했고, 펩트론 주가는 곤두박질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사노피의 임상 중단은 최근 업계의 개발 방향 변화와도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경쟁사들은 1일 제형으로 효능을 확인한 후 지속형 제제 개발로 방향을 틀었다. 1일 제형 중심으로 개발하던 사노피가 임상시험을 중단한 이유도 제형 개발에서 경쟁력을 잃었다는 판단이다.
펩트론 측은 “최근 약효지속형 펩타이드 약물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GMP 생산시설을 갖추면서 사노피가 아니더라도 펩타이드 약물을 개발, 보유 중인 다국적 제약사와 기술제휴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펩트론은 오송 1공장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GMP를 승인받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해당 공장에서는 펩타이드 약물을 약효지속형을 개량하는 스마트 데포(Smart Depot) 기술을 활용해 연구개발, 생산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스마트 데포 기술이 적용된 펩타이드 약물은 단순히 약효 지속기간만 늘려주는데 국한되지 않는다”며 “일정 기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약물의 농도가 증가했다가 지속적으로 용출돼 부작용과 약효 측면에서 최적의 효과를 낼 수 있는 기술”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사노피 측은 “지속형 당뇨병 치료제 개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혁신적인 지속형 플랫폼 기술을 갖춘 모든 업체에 협업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