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반도체 업계 봄날 온다”... 전문가들 낙관론 확산

입력 2019-02-13 15:32수정 2019-02-13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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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반도체 부문 경기 침체 사이클 예상보다 훨씬 짧을 것”

▲반도체 엔지니어가 반도체가 생산되는 크린룸에서 모니터를 보며 생산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아시아 반도체 산업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미국 CNBC방송은 13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을 인용해 반도체 부문 수요가 이르면 올해 말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NBC에 따르면 크레디트스위스 대만 주식 연구 부문 책임자 랜디 에이브람스는 “다수의 반도체 기업들이 올 1분기 전망에 대해 비관하지만, 반도체 침체 사이클의 끝이 다가온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은 이제 반도체 시장의 회복 속도에 주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니엘 유 키움증권 글로벌전략 연구본부장도 긍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유 본부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반도체 부문의 경기 침체 사이클은 예상보다 훨씬 짧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반도체 업체들이 자본 지출을 줄이고 있는 시점에서 DRAM의 수요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며 “이는 올 하반기 반도체 부문의 공급과잉을 급격하게 조정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현재 부품업체 쪽에서 수요 호전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기존의 시장 예측보다 우수한 실적을 기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전쟁의 잠재적 영향도 언급됐다. 에이브람스 책임자는 미·중 무역전쟁과 중국에 대한 불신 등으로 인해 시장에 불확실성이 퍼졌다고 했다. 그는 “실제 무역전쟁에 대한 두려움에 수많은 기업이 투자 계획을 연기했다”며 “미·중이 관세 전쟁을 그만두고 무역 긴장을 완화한다면 시장의 수요와 투자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기업들도 자신감을 얻어 생산 능력을 늘리거나 재고 재구축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반도체 업계의 풍향계로 통하는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의 스티브 산기 최고경영자(CEO)도 “미중 무역전쟁이 악영향을 미치는 상황이 전개되지 않으면 이번 분기가 반도체 업계에 있어서는 사이클의 바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회복세가 V자형인지 U자형인지 L형이 될지는 미중 간 무역 협상 결과 정도에 달렸다. 그러나 틀림없이 바닥을 형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 본부장도 지난달 한국 반도체 수출이 23%까지 감소한 건 중국 사정에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이 중국에 내수 시장 개방을 요구하는 상황인데, 이는 한국 반도체 업체들에 엄청난 이익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CNBC는 아시아 반도체 시장의 호조가 지속 중이라고 전했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각각 19%, 24% 올랐다. 같은 기간 일본의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도쿄일렉트론은 약 25.3%,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도 약 43% 뛰었다. 애플의 주요 공급사인 대만 TSMC는 2%, 반도체 설계 업체 미디어텍은 12%의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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