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피가 반등세를 이어가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대거 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지난 한 달간 6303억 원이 빠져나갔다. 월간 순유출 금액으로는 2017년 10월 7860억 원 이후 최대 규모다.
국내 주식형 펀드 자금은 1월 11일부터 2월 1일까지 16거래일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빠져나간 자금은 총 6380억 원이다. 순유출 기간도 2017년 3월 14일부터 4월 5일까지 17거래일 연속 이후 최장이다.
증권가는 국내 주식형 펀드의 자금 이탈이 코스피 반등으로 인한 투자자들의 환매 영향인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 1월 코스피가 8.03% 반등하자 투자자들이 원금 회수와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반등하자 차익 실현 욕구가 높아졌다"며 "이에 비해 저가 매수세는 주춤하면서 자금 이탈 규모가 커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도 "코스피 반등 과정에서 이익 실현 목적의 펀드 환매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며 "(자금 흐름이) 순유입세로 돌아서기에는 시장 변동성이 아직 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