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서 2박 3일 대북 실무 협상 진행…7일간 서울·평양 오간 '광폭 행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제 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북한과의 실무 협상과 우리 측 당국자들과의 면담을 마치고 10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비건 특별 대표는 본국으로 돌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에 평양 실무 협상 결과를 보고한 뒤 차기 실무 협상 준비에 착수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국무부는 지난 8일 성명에서 스티븐 비건-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 대표가 2차 정상회담에 앞서 다시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조만간 상호 방문을 통해 워싱턴이나 평양, 또는 2차 정상회담 개최지인 베트남 하노이나 판문점 등에서 추가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상회담이 시작하는 27일로부터 약 열흘 전을 전후 협상이 열리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비건 특별대표는 3일 한국을 찾아 한국 측 정부 인사들을 만나 대북 협상 전략을 사전 조율한 뒤 6일 평양으로 향했다.
8일까지 평양에서 김혁철 북한 특별 대표와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예정인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의제 및 의전 관련 사항을 논의했다.
양 측은 정상회담 합의문에 들어갈 비핵화 이행 조치와 미국의 상응 조치를 집중적으로 조율했을 것으로 보인다. 우라늄 농축 시설을 포함한 '영변 핵 시설'의 폐기 등 비핵화 조치와 연락 사무소 개설, 종전 선언, 대북 제재 완화 등 상응 조치에 있어 얼마나 접점을 찾았을지 주목된다.
9일 비건 특별 대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예방한 자리에서 북한과의 논의가 "생산적 이었다"면서 "양 측 모두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이후 서울 정동 미국 대사관저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국회 비핵화특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한정 의원, 외교통일위원회 바른미래당 간사인 정병국 의원과도 면담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