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 등 단백질 과다 섭취로 쌓이는 ‘호모시스테인’, 뇌경색 발생 위험 높여

입력 2019-02-07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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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매병원신경과 권형민교수(보라매병원)
음식물이 체내에서 소화될 때 만들어지는 단백질 '호모시스테인'이 체내에 과다하게 축적될 경우 뇌경색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서울보라매병원 신경과 남기웅·권형민 교수,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박진호 교수 연구팀은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서울대학교병원 건강검진센터를 방문한 1578명의 뇌 MRI 및 혈액검사 결과를 활용해 혈중 호모시스테인 수치와 소혈관 질환의 상관성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해냈다고 7일 밝혔다.

뇌경색은 뇌의 혈관이 막혀 혈액 공급이 차단됨으로써 뇌세포로 산소와 영양분이 공급되지 못해 신체마비, 감각 이상, 언어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뇌경색 환자의 경우 대부분 뇌백질 고신호 병변(WMH), 뇌 미세출혈(CMB) 등의 소혈관 질환이 함께 발견되며, 증상이 한번 나타나면 완치가 어렵고 치료 후에도 후유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사전에 병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호모시스테인은 음식물이 체내에서 소화될 때 만들어지는 단백질 중 하나로 체내에 과다하게 축적될 경우 심혈관 질환 및 뇌 조직 손상에 의한 치매 발병 위험을 크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혈중 호모시스테인 농도 9.60μmol/L을 기준으로 전체 데이터를 두 집단으로 분류해 호모스테인 농도에 따라 소혈관 질환 위험이 증가하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9.60μmol/L이상인 집단에서 혈관 미세출혈과 뇌백질 고신호 병변, 열공성 뇌경색이 함께 관찰된 비율이 높았으며, 14%가 25개 이상의 확장성 혈관주위 공간(EPVS)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호모시스테인이 소혈관 질환 위험을 높이는 주요 원인임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다양한 형태의 소혈관 질환들이 호모시스테인이라는 공통된 원인임을 발견한 이번 연구가 향후 뇌경색과 치매의 발생 기전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권형민 교수는 “호모시스테인은 육류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자주 먹을 경우 체내 농도가 올라가므로 시금치 등의 녹색채소나 생선 같이 비타민B가 풍부한 음식을 함께 섭취해 정상 수치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신경과학회 공식학회지인 ‘신경학(Neurology)’ 1월호에 게재됐다.

▲보라매병원 신경과 남기웅전문의(보라매병원)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진호교수(서울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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