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선되는 흐름이던 건설기업 체감경기가 다시 위축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4.3p 하락한 76.6으로 4개월 만에 다시 하락했다고 7일 발표했다.
CBSI는 부동산 대책 영향으로 지난해 8월과 9월 60선까지 부진했으나, 12월까지 통계적 반등 및 연말 발주 증가 영향으로 지수가 3개월 연속 회복한 바 있다.
박철한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통상 1월에는 전년 12월보다 공사 발주 및 기성이 급격히 위축된다"며 "이러한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지수가 하락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박 연구위원은 "단, 정부가 1월 말, 23개 총 24조 원 규모의 사업에 대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는 것으로 발표함에 따라 일부 긍정적 영향으로 지수 하락폭이 예년에 비해 다소 완만했다"고 덧붙였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형기업 지수가 전월보다 8.3p 상승한 100.0을 나타냈다. 반면 중견기업은 5.4p 하락한 65.1, 중소기업은 18.0p 내려간 62.3을 기록했다. 예타 면제 사업이 주로 대형기업이 참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중견 및 중소 건설기업들에게 이번 정책 발표 영향은 다소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2월 전망치는 1월 실적치보다 5.6p 오른 82.2를 기록했다. 박 연구위원은 "통상 통계적 반등 효과로 2월 전망치가 1월 실적치보다 높게 책정되나, 2월 실측치가 그만큼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2월 공공공사 발주가 크게 증가하기 어렵고, 민간부문도 크게 회복되기 어려워 실적치는 다시 80선을 확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