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노조, 대우조선 인수 추진에 '2차 합의안 투표' 잠정 연기

입력 2019-01-31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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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조합원에 미칠 영향 파악할 때까지 잠정 연기, 2차 합의 서두른 점도 의혹"

▲▲한영석(왼쪽)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공동대표)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추진 소식에 현대중공업 임금 및 단체협약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노조 찬반투표가 연기됐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31일 "진위 파악 결과, 인수 추진이 모두 사실이라는 것을 확인했다"며 "조합원들에게 미칠 영향 등을 파악할 때까지 이날로 예정됐던 2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대우조선을 인수할 경우 현대중공업과 겹치는 업무를 하는 조합원들 고용불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등 전체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영이 어렵다며 구조조정을 했던 회사가 이제 와서 막대한 돈을 들여 대기업 인수에 나선다는 사실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2차 잠정합의를 서두른 것도 설 연휴 전 타결을 위해서가 아니라 대우조선 인수 추진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12월 27일 처음으로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으나 지난 25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투표 참여 조합원(투표율 90.1%) 중 62.88%가 반대해 부결됐다.

당시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동결 △수주 목표 달성 격려금 100%+150만원 지급 △2019년 흑자 달성을 위한 격려금 150만원 지급 △통상임금 범위 현 700%에서 800%로 확대 △올해 말까지 유휴인력 등에 대한 고용 보장 등을 담았다.

이에 노사는 부결 나흘 만인 지난 29일 임금 부분을 인상해 2차 잠정합의안을 만들었다. 구체적으로는 기본급 4만5000원(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인상으로 이달 31일 조합원 찬반투표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2차 잠정안을 하루 앞둔 30일에는 한영석·가삼현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 사장이 기본금 인상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두 사장은 이날 담화문을 통해 "지난 연말 잠정합의 때, 회사는 이미 여력을 넘어서는 최대치를 내놓았음에도 직원들의 사기를 고려해 추가 기본급 인상을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1차 합의안 부결 이후 매일 아침 현장을 둘러보며 사우들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며 "대승적 차원에서 이 같은 결단을 내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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